롯데·신라·신세계 등 면세점 업계가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중국과 갈등을 빚었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해빙 이후 단체 관광객이 돌아오고, 중국인 보따리상(따이공)이 늘어난 것 등이 매출 상승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같은 매출 상승세는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체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한 85억5919만6230달러(약 9조500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28억348만2133달러(약 14조3296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돌파한 매출액을 상반기에 이미 66% 가량을 달성한 것이다. 업계는 판매호조가 계속된다면 3분기 중 지난해 기록을 무난히 달성하는 것은 물론 지낸해 매출보다 약 30% 가량 늘어난 19조원 달성도 유력하다.
상반기 매출액 증가는 면세업체 실적 개선으로 드러났다. 호텔신라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2.6% 급증한 694억9300만원, 매출액은 47% 증가한 1조174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과 지난달 강남점을 오픈하고 이달 1일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점 영업을 시작한 신세계디에프도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
11월 현대백화점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신규 시내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으로 전체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면세시장 특성상 내국인 수요보다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가 큰 만큼 새로운 신규 수요 창출 가능성은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실제 방한 외국인 관광객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72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하지만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개선됐던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이 삳보복, 특허권 문제 등 갖은 악재속에서도 최대 매출액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며 “하반기에도 전망을 밝지만 지나친 경쟁으로 인해 '제 살 깎아먹기 식' 영업 활동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