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자체 폭염대책본부를 8개 부처 2개 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범정부 폭염대책본부'로 격상했다. 40도를 넘나드는 유례없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명·재산피해뿐만 아니라 녹조·적조 등 2차 피해까지 확산된 탓이다. 행안부와 복지부, 산업부, 농식품부, 국토부, 고용부, 해수부, 환경부, 기상청, 소방청이 참여한다.
현행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상에는 폭염이 재난 유형이 아니다. '범정부 폭염대책본부' 형태로 가동하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수준으로 운영한다.
김 장관은 폭염 피해와 현장대책을 점검하기 위해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석하는 폭염대책 점검 영상회의를 주재했다. 폭염이 장기화되면서 건설과 산업계 작업 중단, 농수산업계 등 2·3차 피해가 증가했다.
김 장관은 오늘 회의에서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 대책으로 금융권 영업지점 무더위 쉼터 개방과 기존 무더위 쉼터 야간·주말 개방 확대 등의 조치를 당부했다. 자치단체별로 예비비, 재난관리기금 등을 활용할 수 있는 행정력을 동원해 대응해 달라고 강조했다.
야외 근로자 피해와 관련해 1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공공발주 공사 중 폭염이 심한 낮 시간대 작업 중지하도록 긴급지시했다. 전국 자치단체 현장 994개소(8.2일 기준)가 즉각 작업 중지한 내용을 확인하고, 관련 지침에 따라 공사기간 연장, 공사비 증액, 지체상금 미부과 등이 실제 현장에서 이행되도록 당부했다.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법 개정 이전이라도, 폭염에 대응하기 위한 매뉴얼을 사전에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김부겸 장관은 “유례없는 폭염으로 국민이 고통스럽고 인명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범정부 대응을 통해 폭염으로 인한 피해확산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이 지속되는 동안 낮 시간대에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노부모님께 안부전화를 드리는 등 가족 건강부터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김인순 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