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외환보유액 4024억弗...'외환위기 이래 사상 최대'

7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사상 최대치를 올렸다.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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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18년 7월말 외화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는 4024억5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21억5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은 지난 6월 처음으로 4000억달러를 돌파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39억달러에 불과하던 보유액이 100배 넘게 불어났다. 2001년 9월 1000억원대 들어선 이후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보유액 중 유가증권(국채,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3749억1000만달러(93.2%), 예치금 172억7000만달러(4.3%), 국제통화기금 특별인출권(SDR) 35억5000만달러(0.9%), IMF포지션 '19억2000만달러(0.5%), 금 47억9000만달러(1.2%)로 구성됐다.

유가증권은 전월 대비 70억달러, SDR은 3억원 증가했다. 반면 예치금은 51억5000만달러,줄었다. IMF포지션과 금은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이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외화자산 운용수익 증가에 미달러화 약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진단했다.

서울외국환중개 고시환율을 보면 주요 6개국 통화를 대상으로 산정한 미 달러화(DXY) 지수는 94.35으로 전월 대비 1.0% 낮아졌다.

달러화 대비 유로화 1.3%, 파운드화 0.5%, 호주달러화 0.8%씩 올랐다. 엔화는 0.4%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달 순위와 동일했다.

중국(3조1121억 달러)이 1위였으며, 이어 일본(1조2587억 달러), 스위스(800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5064억달러), 대만(4571억달러), 러시아(4567억달러), 홍콩(4319억달러), 인도(4057억달러) 순이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