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이 약 1년만의 단독 콘서트를 통해 새로운 곡들과 4년간 성장한 음악 스펙트럼을 공개하며 글로벌 K팝 걸그룹으로서의 입지를 증명했다.
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는 그룹 레드벨벳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REDMARE(레드메어)' 2일차 공연이 진행됐다.
콘서트 'REDMARE'는 '빨간 맛'을 기점으로 글로벌 걸그룹으로 거듭난 레드벨벳이 지난해 8월 'RED ROOM'에 이어 1년만에 진행하는 단독콘서트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전 공연보다 넓어진 규모와 색다른 콘셉트는 물론, 새로운 앨범 컴백과 함께 데뷔 4주년을 맞이한 이들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엿보는 자리로서의 의의를 갖는 바, 양일간 1만석에 달하는 관객석을 모두 매진시킬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던 바 있다.
이날 공연은 마지막 회차답게 열정적인 레드벨벳 멤버들의 무대와 관객들의 호응이 맞물리면서 여름무더위를 무색케하는 명품공연으로 펼쳐졌다. 본지는 레드벨벳 단독콘서트 'REDMARE'를 몇가지 특색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5섹션 속 펼쳐진 레벨 뮤직파크' 레드벨벳 단독콘서트 'REDMARE'
'RED MARE'에서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공연구성이다. 총 22개 트랙으로 2시간30분 가량이 진행된 이날 공연은 '놀이공원'이라는 기본적인 콘셉트 아래 판타지 어드벤처·아마존·퍼레이드·호러 어드벤처·리얼 월드 등 5개의 세부장르로 구분, 이들의 다양한 음악 스펙트럼을 꺼냈다.
첫 섹션으로 진행된 '판타지어드벤처' 콘셉트는 러시안 룰렛·Power Up·#Cookie Jar·Mosquito·봐 (Look) 등의 곡을 통해 그루브하면서 파워풀한 느낌 속에서 상큼발랄한 현재 기준 레드벨벳의 기본매력을 드러냈다.
두 번째 섹션으로 진행된 아마존(Mr. E·Zoo·행복·Hit That Drum)은 뭄바톤과 트로피컬 느낌이 강한 무대들로, 한층 역동적인 느낌으로 접근했던 데뷔 초기의 모습을 연상시키며 한층 더 발전된 레드벨벳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화려함 속에서 소통력이 돋보였던 퍼레이드(Lucky Girl·Bad Dracula·All Right·Blue Lemonade·About Love·달빛 소리) 섹션, 호러버전 편곡의 Dumb Dumb을 비롯한 대표 히트곡무대가 펼쳐진 호러어드벤처(Bad Boy·피카부·Dumb Dumb·빨간 맛·Rookie) 섹션, 마지막 마무리인 '리얼월드'(Ice Cream Cake·Day 1) 섹션은 풍부한 공연스펙트럼과 함께 점점 발전하는 이들의 음악적 매력을 느끼게 했다.
◇레드벨벳, '컴백곡 사전공개'로 소통성&앨범활동 탄력 배가
'REDMARE' 두 번째 포인트는 '컴백곡 사전공개'다. 이는 곧 SM아티스트들의 컴백전형이기도 하지만, 거의 쇼케이스에서만 새 앨범을 공개해왔던 레드벨벳에 있어서 이번 콘서트에서의 신곡공개는 팬과의 소통을 적극적으로 해나가는 아티스트라는 인상과 함께 성공적인 컴백활동의 기폭제로 삼을 수 있는 일로서 의의가 있다.
레드벨벳은 이날 'REDMARE' 콘서트에서 타이틀곡 'Power Up'을 비롯한 Mosquito·Mr. E·Hit That Drum·Blue Lemonade 등 총 5곡의 신곡무대를 공개했다.
타이틀곡 'Power Up(파워업)'은 독특한 신디 사운드와 반복적인 후렴구가 만드는 펑키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이 이들의 히트곡 '빨간 맛'과 데뷔곡 '행복'의 느낌을 동시에 느끼게 했다. 특히 인기 캐릭터 '미니언즈'를 연상케할만한 귀여운 느낌의 반복가사는 어색하지 않게 음악에 취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드는 듯 했다.
이외에 후렴구 전조로 반전 걸크러시를 드러내는 'Mosquito', 트로피컬하면서도 역동적인 느낌의 Mr.E, EDM과 드럼베이스가 만드는 역동적인 느낌의 'Hit That Drum', 청량한 음색이 돋보이는 'Blue Lemonade' 등은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 속에서 여름의 청량함을 드러내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느낌을 제대로 전하는 느낌을 받았다.
◇'음악실력&소통력 성장, 글로벌 걸그룹 표준보이다' 레드벨벳 콘서트 'REDMARE'
'REDMARE' 세 번째 포인트는 '소통성'이다. 이는 데뷔 4주년을 맞이한 레드벨벳의 음악적인 성장과 공연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넓어진 공연장 규모와 화려한 무대세팅 등이 뒷받침이 되면서 완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먼저 섹션단위별로 진행되는 멘트타임은 한층 더 성장한 레드벨벳의 모습을 드러냈다. 뮤지컬단위라는 섹션연결성이 돋보였지만, 루즈해질 틈이 보였던 전 콘서트와는 달리 하나하나 섹션별로 보는 재미도 충분했고, 소통하는 아티스트로서 관객과 함께 성장하고 즐긴다는 감각을 전하기에 충분했다.
이는 불과 1년전에 비해서 향상된 느낌의 음악내공과 소통여유로서, 그 간의 다양한 방송경험과 음악적인 성장이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메인무대를 중심으로 진행된 첫 단독콘서트 'RED ROOM(레드룸)'때와는 달리 중앙 돌출무대와 리프트, 객석 이동형 무대 등이 갖춰진 'REDMARE' 콘서트는 아티스트와 관객들의 거리를 더욱 좁히면서 서로 함께 하고 있다는 시간을 만들기에 충분했다.
◇'데뷔 4주년 기념+소통+성장'풀패키지, 레드벨벳 콘서트 'REDMARE'
전체적으로 레드벨벳의 두 번째 단독콘서트 'REDMARE'는 '빨간 맛' 이후 국내외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대표 K팝 걸그룹이 된 레드벨벳의 4주년 맞이 파티이자, 음악적 실력과 함께 팬들과 함께 소통하며 성장하겠다는 이들의 마음씨를 고스란히 드러낸 공연으로서 볼 수 있었다.
슬기는 "너무 즐거웠다. 레드메어 콘서트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 좀 있었지만 너무 즐거워서 힘이 들지는 않았다"라며 "지난해 첫 콘서트에서는 얼어있었지만 점차 느는 느낌이 든다. 앞으로 점점 더 성장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조이는 "지난해 첫 콘서트보다 좀 더 즐기면서 한 것 같다. 다음 콘서트때는 더 즐기면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며 "공연준비하면서 짧은 준비시간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공연을 끝마치고 보니, 해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아이린은 "엄마가 오늘 공연에 동네 친구분들을 모두 데려오실 정도라는 건 스스로 자랑스러운 딸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했다. 팬들에게도 자랑스러운 레드벨벳의 아이린이 되자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팬분들이 계셔서 우리들이 설 수 있는 것이다. 공연 보러오신 분들 감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함께해주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웬디는 "지난 콘서트때는 '무대위에 서는 게 행복하다'라고 했던 것 같다. 그런데 지금은 그보다 더 나아가서 레드벨벳이어서 행복한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즐기면서 성장해서 받은 사랑 보답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예리는 "1년이란 시간안에 많은 일들이 있었고 지나갔다 생각한다. 지난해 첫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이번 콘서트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라며 "최고의 컨디션으로 무대에 서고싶은 것이 욕심이자 숙제다. 어떻게 해도 아쉽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을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에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레드벨벳은 이날 두 번째 단독콘서트 'REDMARE' 마지막 공연을 마무리한 이후, 오는 6일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여름 미니앨범 'Summer Magic'을 공개하고 타이틀곡 'Power Up'으로 본격적인 컴백활동에 나선다.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