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악재에도 24% 판매 성장…신형 앞두고 '1000만원' 할인 공세

BMW가 화재 리콜 등 악재에도 7월 수입차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24% 판매를 늘렸다. 주력 모델인 520d에 대한 할인 공세를 강화하며 1위 벤츠와의 판매 격차도 전달보다 절반 이상 줄였다.

6일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7월 수입차 판매는 2만7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4.6% 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산차 증감률(4.8%)보다 3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수입차 누적 등록 대수는 16만대를 넘어섰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로고.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로고.

지난달 벤츠와 BMW는 치열한 판매 경쟁을 펼쳤다. 벤츠는 473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했으나, BMW는 3963대로 24% 증가했다. 두 브랜드 간 격차는 6월 2066대에서 7월 767대까지 줄였다.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카 부문에서도 BMW는 벤츠를 바짝 추격했다. BMW 5시리즈는 1932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45.3% 성장하며 1위 벤츠 E클래스(2231대)와 격차를 300대 수준까지 줄였다.

BMW 판매 상승세는 대대적인 가격 할인 등 프로모션 영향이 주효했다. BMW는 오는 9월 2019년형 연식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520d 등 5시리즈와 3시리즈 주력 모델 대상으로 최대 1000만원에 달하는 할인폭을 적용했다. BMW 파이낸셜 상품을 이용하는 조건이다.

앞서 BMW는 올 상반기에도 주력 모델 할인 조건을 강화해 모델별 판매 1위에 올랐다. 5시리즈는 1월부터 5월까지 1만4000여대를 팔아 1위에 올랐다. 3시리즈도 수입 준중형차 판매 2위를 차지했다.

이달 아우디폭스바겐이 신차 할인 등을 통해 영업 정상화에 나서고, BMW 화재 리콜 여파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입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아우디폭스바겐은 이달 수도권 저공해차 의무판매제 대응을 명목으로 A3와 파사트 북미형 등 일부 신차에 최대 40%에 달하는 할인폭을 적용해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아우디폭스바겐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도 할인 조건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수입차 시장 제2 할인 경쟁에 촉발하면서 벤츠와 BMW 등 다른 상위 업체들도 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 할인 판매를 이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BMW 역시 리콜 사태와 별개로 할인 판매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