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시장이 고가 제품과 저가 제품으로 양극화되고 있다.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중저가 중국산 보급형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프라이스킹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로봇청소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한 자릿수 성장했고, 롯데하이마트 로봇청소기 매출액도 약 10%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폭발적 성장은 아니지만 신제품이 지속 출시되면서 가전양판점에서도 꾸준하게 실적을 냈다.
업계 관계자는 “로보청소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로부터 피드백은 긍정적인 편”이라며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100만원이 넘는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LG전자 신제품과 일렉트로룩스 제품이 안정적 판매 성적을 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을 중심으로는 중저가 중국 브랜드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 다나와에 따르면 1~7월 로봇청소기 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증가했다. 오프라인 매장을 중심으로 영업하는 가전양판점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는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잘 유통하지 않는 중국산 로봇청소기 약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기간 다나와 로봇청소기 판매량에서 샤오미 제품 점유율은 45%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샤오미 로봇청소기는 20~40만원대로 국내 기업 중가 제품보다도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샤오미 외 국내 유통되는 중국 브랜드를 감안하면 중저가 제품 점유율은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대기업에서는 기능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군이 지속 출시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5월 신형 로봇청소기 R9를 출시했다. 3년 만에 기존 하드웨어를 대거 교체, 강화한 풀체인지 제품으로 출고가는 149만원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일렉트로룩스 퓨어i9(출고가 159만원)과 함께 국내에서 유이한 고가 프리미엄 로봇청소기로 꼽힌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저가 제품과 고성능에 안정성, 브랜드 파워를 갖춘 프리미엄 제품으로 시장이 양극화되는 경향도 뚜렷해졌다. 다만 중저가 제품을 중심으로 시장이 커지는 상황에서 국내 업계에도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이 요구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중심 무선청소기 시장을 두고 다이슨과 LG전자 히트 상품이 서로 경쟁하며 프리미엄 시장 성장을 키웠다”라며 “로봇청소기도 특화된 기능이나 마케팅 포인트를 발굴해 프리미엄 시장 퀀텀 점프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