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기조에도 불구하고 베이비푸드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식품업체의 시장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분유 시장은 줄고 있는 반면 간편성과 편의성을 앞세운 베이비푸드가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출생아 수는 2014년 44만명에서 지난해 36만명으로 크게 줄었고 같은 기간 분유 시장도 4366억원에서 3926억원으로 3.5% 역성장했다. 반면 베이비푸드 시장 규모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연평균 35% 성장률을 나타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유아용품 시장 규모는 2009년 1조2000억원에서 2015년 2조4000억원으로 2배 늘었으며 올해는 3조8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지난달 배달이유식 주문을 위한 '아이생각 몰'을 오픈하며 베이비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롯데푸드는 아이생각 이유식 제조를 위해 평택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공정 설비 등 최신 베이비푸드 신규 라인을 도입했다.
파스퇴르 아이생각은 배달과 리테일의 투트랙으로 운영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오후 4시까지 주문하면 공장에서 다음날 바로 생산해 발송해준다. 원재료와 용기 안전성도 높였으며 1인분을 절반씩 2개 한 세트로 구성해 편의성도 획기적으로 높였다. 롯데푸드는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해 파스퇴르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일동후디스도 온라인 배달 이유식 시장에 진출한다. 일동후디스는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데우기만 하면 간편하게 먹일 수 있는 다양한 이유식을 선보일 계획이다. 향후 영유아를 위한 이유식 외에도 키즈 푸드도 강화할 예정이다. 일동후디스는 어린이 전용 간식을 비롯해 라면과 소시지 등 다양한 어린이 가공식품을 출시할 계획으로 이를 위해 전용 생산 설비를 갖추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배달 이유식 시장점유율 1위 업체 베베쿡은 신선도를 앞세워 경쟁사의 추격을 따돌릴 방침이다. 베베쿡은 이유식의 신선도와 질감을 유지하기 위해 급속냉각시스템인 쿡칠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유식 메뉴 개발에 힘써 다양함으로 차별화를 꾀한다. 풀무원건강생활의 베이비밀은 '안전한 먹거리'와 편리성을 앞세우고 있다. 식품이력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안심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카카오톡 기반의 AI 챗봇을 통해 24시간 메뉴와 배송일정 등을 조정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들의 한끼를 해결 할 수 있는 '간편 이유식'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모바일 주문 기술 등의 발달로 배달 이유식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