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암 환자 GIS 구축, 지역 맞춤 암 대책 수립 기반 마련

국립암센터 전경
국립암센터 전경

올 연말까지 전국 시군구 암 환자 현황을 한눈에 보는 '암환자 지리정보시스템(GIS)'이 구축된다. 웹이나 앱 환경 모두 지원해 지역별 암 환자 정보 접근성을 높인다. 국가 암 관리 정책 수립과 우선 순위 결정에 기초 인프라가 된다.

국립암센터(원장 이은숙)는 연말까지 암환자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한다. 지역별 암 발생률, 완치율 등 암 환자 통계를 제공한다. 지역별 암 발생을 시각적으로 구현해 민원 다발지역, 특이 암 발생 지역 등을 모니터링한다.

우리나라는 2016년 11월 처음으로 국가암등록통계사업 일환으로 시군구별 암 발생 통계를 발표했다. 시군구 단위 암관리사업 기초자료를 제공한다는데 의의가 있지만, 단순 통계치만 제공하다보니 접근성·활용도가 떨어진다. 국가 암 통계 역시 산출시점과 발표 시점이 2년 가까이 차이가 있어 빠른 시일 내 암 관련 정보를 제공할 창구가 필요하다.

국립암센터는 기존 시군구 암 발생 통계를 고도화해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 크게 암 종별 데이터베이스(DB)와 지역별 통계 DB로 구성된다. 주요 암 8종에 대한 암 종별 통계 DB를 구축하고, 표준 암 종별 통계 웹 플랫폼을 마련한다. 지역 간 암 통계 산출을 위한 DB 구축과 특이발생 여부를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갖춘다.

암 환자 지리정보시스템 구현도
암 환자 지리정보시스템 구현도

연말까지 시스템이 구축되면 대국민 서비스화한다. 웹사이트나 모바일 브라우저로 지역별 암 통계를 한 눈에 확인한다.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이나 자료가 필요한 지역 암 종류별 환자 수, 발생률, 사망률 등 통계자료를 포함해 시공간 분석으로 특이 발생, 사망분석 정보까지 제공한다.

의료기관, 연구기관 등 제한적으로 이용했던 지역별 암 통계를 전 국민이 공유하는 데 의미가 있다. 국가암관리 사업, 예방사업 등 국가 암 대응 정책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근거를 제공한다. 불필요한 역학조사나 지역주민의 막연한 암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정규원 국립암센터 암등록통계과장은 “국민이 암 관련 정보를 쉽고 간편하게 확인하는 것을 목적으로 지리정보시스템을 구축한다”면서 “암 빅데이터 사업 등과 연계해 정책 수립 근거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