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CEO]김성강 로보케어 대표 "로봇은 종합예술, 콘텐츠와 결합 필요"

[오늘의 CEO]김성강 로보케어 대표 "로봇은 종합예술, 콘텐츠와 결합 필요"

“로봇은 신기한 것만으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로봇과 결합했을 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콘텐츠를 찾아야 합니다. 플랫폼에 로봇 미래가 있습니다.”

김성강 로보케어 대표는 치매 예방을 위한 로봇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반응을 보고 확신했다.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던 노인이 로봇이 제시한 프로그램에는 흥미를 느끼며 잘 따라했다. 로봇이 먼저 춤을 추고 보여 주면서 운동까지 유도하니 효과는 배가됐다. 그동안 마지못해 병원이나 구청에서 운영하는 치매 예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온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늘려 달라는 요청까지 한다는 것이다. 치매 예방 교실을 운영하는 교사 만족도도 높다.

김 대표는 “아무리 로봇이 우수하고 디자인이 좋아도 호기심을 충족시키는 정도라면 결국 사장될 수밖에 없다”면서 “로봇은 애플리케이션까지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뇌 과학 앱 분야에 초점을 맞추고 알고리즘을 개발한 결과 로봇이 어떤 시장을 공략해야 하는지를 알았다. 정부 과제를 통해 로봇의 치매 예방 효과까지 검증했다. 최근에는 삼성서울병원과 이대목동병원 신경과 교수들이 로봇을 이용한 인지 훈련 프로그램이 뇌에 미치는 효과를 MRI로 촬영해 보여 주기도 했다.

치매 예방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아를 위한 프로그램도 반응이 좋다. 발달장애 어린이는 집중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 가운데 로봇이 집중도를 높여 주는 역할을 한다. 우울증 등 검사에도 활용할 수 있다. 치매 센터를 방문하면 어느 정도 진척됐는지 기초 문답을 로봇이 대신한다. 대면 상담에서는 꺼리던 내용을 로봇에는 솔직하게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

김 대표는 로봇 하드웨어 개발 위주에서 콘텐츠까지 포함한 플랫폼 사업을 하는 회사로 구조를 혁신하고 있다. 로보케어는 알고리즘 개발 역할에 주력하고, 콘텐츠는 병원·연구원과 협력해서 개발한다.

김 대표는 “브레인 사이언스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것이 로보케어의 역할”이라면서 “과거에는 로봇 하드웨어 개발자가 대부분이었지만 치료 콘텐츠 등 소프트 영역 개발자 비중이 더 많아졌다”고 말했다.

로봇이 대중화될 수 있는 여건도 형성됐다. 김 대표는 “2년 반 전에 원가가 3억원이던 로봇을 이제 10분의 1 가격으로 만들 수 있다”면서 “센서 한계, 부품 가격, 음성인식 기술 등 로봇 대중화 발목을 잡고 있던 요소가 임계치에 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3년 후에는 영화 속 미래 정도는 아니라 하더라도 각 분야에서 특화된 로봇을 곳곳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