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비엔케어 "프로폴리스, 국산이 최고"

자연 상태 프로폴리스.(사진=전자신문DB)
자연 상태 프로폴리스.(사진=전자신문DB)

8일 경기도 이천시 친환경 프로폴리스를 제조하는 비엔케어(대표 이용림) 공장을 찾았다.

비엔케어는 프로폴리스에 천연 유화제를 첨가, 몸속 흡수율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로 특허를 출원한 데 이어 투자 유치에도 성공했다.

자연 상태 프로폴리스 성분은 지용성이다. 밀납과 같은 단단한 불순물과 결합돼 있다. 제품화를 위해선 유효 성분만 추출, 물에 잘 녹는 수용성으로 바꿔줘야 한다. 이때 알코올이나 합성 유화제를 섞는 게 일반적이다.

비엔케어는 합성 유화제를 올리고당으로 대체했다. 감자 전분을 원료로 효소 분해 과정을 거쳐 천연 유화제를 개발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판로 개척에 나섰다. 지금까지는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OEM)으로 기업 물량만 처리해왔다. 일반 소비자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국산 프로폴리스 90% 이상이 비엔케어 공장에서 생산된다.

비엔케어 공장 내부.(사진=전자신문DB)
비엔케어 공장 내부.(사진=전자신문DB)

위생캡을 착용하고 공장 내부로 들어갔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벌통 주변을 감쌀 때 쓰는 망이었다. 망 구멍마다 꿀벌이 채집한 프로폴리스가 가득 들어차 있었다. 망을 벌집으로 착각한 벌들이 발라놓은 것이라고 공장 관계자가 설명했다.

벌은 향균 효과를 갖은 나무 수액에 자신의 타액을 혼합해 프로폴리스를 만든다. 외부 균이나 바이러스로부터 벌집을 보호하는 데 활용한다.

이렇게 모은 프로폴리스는 500리터 크기 추출기로 이동했다. 300kg 상당 액상 프로폴리스를 뽑아낼 수 있는 규모다.

추출기는 웅하는 소리를 내며 하루 종일 작동했다. 통속 온도는 60도 안팎이다. 대형 모터가 2~3일간 일정 속도로 돌며 포토폴리스를 묽게 만들었다.

액상으로 변한 프로폴리스는 영하 20도 냉동 창고로 옮겨져 불순물을 걸러낸다. 얼음 위 불순물을 떠낸 뒤 다시 얼리는 식으로 다섯 차례 넘게 같은 작업을 반복했다.

고된 과정이 끝나면 다른 영양소를 첨가한다. 약물 효능을 높이는 공정이다. 마지막으로 제품화 단계를 밟는다. 액상, 분말, 알약 세 가지 형태로 구성됐다. 주력 제품은 프로폴리스 분말 30g이 든 파워킹이다. 개당 16만원에 팔린다.

프로폴리스 제품화 공정.(사진=전자신문DB)
프로폴리스 제품화 공정.(사진=전자신문DB)

비엔케어는 2006년 설립됐다. 프로폴리스 한우물만 파왔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농식품 펀드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이 펀드는 농림축산식품부 모태펀드와 지자체, 민간이 공동 출자해 조성했다.

천연 유화제를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B2C 시장에 더해 해외에 진출할 계획이다. 프로폴리스는 항암, 당뇨, 고혈압, 아토피, 관절염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려도 있다. 뉴질랜드, 호주가 프로폴리스 시장을 장악했다. 마케팅 역량이 부족한 국내 중소기업 입장에선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이용림 비엔케어 대표는 “프로폴리스는 기후, 토양에 따라 품질이 달라진다”며 “사계절이 뚜렷하고 토양이 깨끗한 우리나라 환경이 뉴질랜드, 호주보다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우수한 품질 프로폴리스를 앞세워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며 “국내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목표”라고 전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