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데이코 쇼룸의 히든카드는 '옥상 정원'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신축 중인 삼성디지털프라자 겸 데이코 쇼룸 건물 전경.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신축 중인 삼성디지털프라자 겸 데이코 쇼룸 건물 전경.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에 마련하고 있는 데이코 쇼룸에 옥상 정원이 들어선다. 옥상 정원에 별도 데이코 전시관을 구축해 마케팅 차별화 포인트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빌트인 가전 고급 브랜드 이미지 구축을 위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경쟁적으로 전시공간 보강에 박차를 가하는 양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서울 대치동 대치우성아파트사거리에 신축 중인 삼성디지털프라자 건물 옥상에 정원을 조성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옥상 정원은 건물 4층 데이코 쇼룸과 연계해 데이코 전시 공간으로 꾸며질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건물 1~3층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가 입점한다. 데이코 쇼룸 오픈일은 4분기로 예정됐다.

업계 관계자는 “건물 옥상에 정원을 조성한 뒤 별도 실내 공간을 마련해 럭셔리 콘셉트 쇼룸을 구성할 것”이라며 “데이코 제품과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를 함께 배치해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옥외 전시공간을 마련하는 자체가 색다른 시도라는 분석이다. 대치동 도심이 훤히 보이는 옥상에 마련돼 시각적 연출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삼성전자보다 한 발 앞서 LG전자가 서울 논현동에 마련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과 차별화되는 점이기도 하다.

국내 양대 가전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고급 빌트인 가전 경쟁 구도는 제품 간 경쟁에서 쇼룸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LG전자는 최근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 쇼룸 일부 리모델링에 들어갔다. 업계에서는 개관 1주년을 앞둔 신규 라인업 배치와 함께 삼성전자 데이코 쇼룸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국내 첫 데이코 쇼룸을 마련하면서 데이코 브랜드 밸류에 맞는 초호화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데이코 쇼룸 개관은 삼성전자 빌트인 사업에 있어서도 중요 전환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쿠킹스튜디오 개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는 단독 쇼룸을 완성을 기점으로 국내 영업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4월부터 데이코 빌트인 가전 일부를 기업 간 거래(B2B) 채널을 통해 국내에 판매하고 있다.

데이코 쇼룸 완공에 발맞춰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두고 양사 간 초고급 빌트인 가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데이코는 삼성전자가 2016년 1억5000만달러를 들여 인수한 미국 럭셔리 주방가전 브랜드다. 1965년 창립 후 50년 넘는 역사를 갖고 있으며 업계에서 최고가 주방 가전 제품을 판매한다. 주력 제품은 오븐, 인덕션레인지,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이다. 북미 지역을 주요 타깃 시장으로 삼고 사업을 영위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