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진강과 한탄강의 물줄기가 합류하는 이곳, 서울에서 북쪽으로 한 시간 남짓 차를 달리면 닿을 수 있는 연천은 군사보호구역이란 이미지가 강해 관광객의 발걸음이 많지 않았던 은둔의 도시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연천의 매력들이 하나둘 인정 받기 시작했다. 용암 분출로 형성된 차탄천 주상절리와 재인폭포의 웅장한 경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태고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는 DMZ, 세계 고고학 역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 전곡리 선사유적지까지. 모두 지역주민들의 자부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관광자원들이다.
지역주민들은 '왜 연천으로 관광을 오지 않지?'라는 의문점에서 출발하여 '우리가 연천으로 관광을 오게 만들자!'며 행동에 나섰다. 연천 구석구석에 흩어진 관광자원을 꿰어 여행상품을 개발하기 시작하였고, 주민들의 노력의 결과 전략적 요충지로만 여겨지던 연천이 수도권 체험여행지로 주목 받기 시작했다.
관광두레가 추천하는 연천의 대표 여행지 중 하나는 ‘백학저수지’가 있다. 최근 케이블방송 '도시어부'로 낚시여행이 주목 받고 있다. 백학저수지에서는 카약을 타고 루어낚시를 즐기는 일석이조의 피싱카약을 체험할 수 있다. 카약을 타고 저수지를 누비다 보면 연천의 자연과 어우러져 한 몸이 된다. 겨울에는 수조에서 뜰채로 빙어를 잡는 체험도 진행한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순수한 자연에서 문화와 예술의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연강갤러리’ 역시 추천 여행지로 이름을 올렸다. 1층은 카페테리아, 2층은 전시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연강갤러리는 민통선 내부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출입시간과 휴관일을 꼭 확인해야 한다.
전곡리 선사유적지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전곡리 선사유적지에서 발견된 아슐리안 주먹도끼는 세계의 학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곳에서는 선사시대에 살았던 동물들의 발자취부터 선사인의 생활모습까지 엿볼 수 있으며 구석기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체험이 준비돼 있다.
신지선 기자 (js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