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 '파커'(Parker Solar Probe)가 12일(현지시간) 지구를 떠나 태양으로 향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날 오전(한국시간 오후 4시 31분) '파커'가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에서 발사됐다고 밝혔다.
파커는 '스리, 투, 원, 리프트오프(발사)!' 소리와 함께 델타IV-헤비 로켓에 탑재된 채 우주로 출발했다. 하루 전인 11일 발사될 예정이었지만 기술적 문제로 발사시간이 24시간 연기됐다.
개발에만 15억달러(1조7000억원)가 투입된 이 태양 탐사선은 인류 역사상 최초로 태양의 대기를 탐사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NASA에 따르면 파커는 10월 초 금성을 지나 11월 태양과 만난다. 이어 태양에 가장 가까운 행성인 수성 궤도 안쪽에 위치한 후 7년여 동안 태양 주변을 24바퀴 돌게 된다.
파커가 태양 가까이서 근접 비행을 할 경우 선체 온도는 화씨 2500도(섭씨 1400도)까지 치솟게 된다. 이 같은 태양열을 견디기 위해 파커는 특수 탄소강판·복합재 기반 열보호시스템(TPS)으로 제작된 '열 방패'를 부착했다.
파커라는 이름은 60년 전 태양풍의 존재를 예측한 우주물리학자 유진 파커(91) 박사에서 따왔다. NASA가 우주 탐사선에 생존학자의 이름을 붙인 건 처음이다.
이날 발사장 인근에는 파커 박사를 포함해 수천명의 인파가 모여 인류 최초의 태양 탐사선이 발사되는 역사적 순간을 지켜봤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