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4일 “터키 불안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윤 부총재는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통화정책경시대회 개회사 후 “(터키 이슈가) 국내 금융시장에도 주가 및 환율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 급락발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2거래일간 16.7원 뛰었다. 이날도 상승 출발하며 개장 직후 달러당 1136원대에서 거래됐다. 연중 최고치(1138.9원)까지 오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쳤다.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아르헨티나 페소가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등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미국 다우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윤 부총재는 터키발 악재가 중국을 통해 간접적으로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두고 “중국당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며 “(파급)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지만 여러 불확실성이 크니 잘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터키 노출도가 높은 유로존으로도도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일부 유럽계 은행들이 터키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그런 것”이라며 “유럽도 위기를 겪으면서 여러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놨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