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종성 한국정보화진흥원(NIA) 연구위원이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부산 에코델타시티' 총괄계획가(MP)를 맡는다.
국토교통부는 4차산업혁명위원회 추천에 따라 황 연구위원을 MP로 위촉했다고 15일 밝혔다. 황 MP는 사임한 천재원 전 엑센트리 대표에 이어 기본계획 수립부터 스마트시티 구축을 총 감독한다.
황 연구위원은 4차위 산하 스마트시티 특별위원회와 국가스마트도시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U-시티 포럼 초대 운영위원장,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 세계전자정부협의체(WeGO) 사무총장, 스마트시티 엑스포 월드 콩그레스(바르셀로나)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으로 재직하면서 '스마트서울 2015' 계획을 추진했다.
이 사업으로 서울시는 2013년 UN산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선정한 최고의 스마트시티 모델도시에 뽑히기도 했다.
2013년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시가 개최하는 '스마트시티 월드 콩그레스'에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올해 ITU 스마트시티 연구그룹 부위원장에도 임명됐다.
국토부는 “황 연구위원의 해외 활동경험과 국제적인 네트워크는 시범도시에 다양한 국제기구와 글로벌 기업을 연계·유치하고, 부산 에코델타시티를 세계적인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뷰 - 황종성 MP>
“스마트시티는 '상품'이 아니라 '플랫폼'입니다. 정보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플랫폼이 인터넷이었다면 4차산업혁명으로 불리는 지능사회에서는 스마트시티입니다.”
황종성 MP는 과거 U-시티가 CCTV나 쓰레기 처리 같은 개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해주는 '상품' 개념이었다면 스마트시티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개별서비스는 스마트시티의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는 것이다.
도시가 필요한 데이터를 취득할 수 있고, 누군가 가지고 있으면 공유할 수 있고, 또 시민들은 사용에 대해 신뢰한다. 이런 기초가 다져진 도시가 스마트시티 기본이라고 황 MP는 설명했다.
황 MP는 “3차원 지도만 해도 그 자체만으로는 플랫폼이 아니라 제품이지만 이 지도를 만들어 공유하고 활용체계를 만들면 플랫폼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율주행자동차, 드론 등 수많은 미래 서비스를 시험·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 스마트시티”라면서 “이 때문에 4차 산업혁명에 스마트시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MP는 현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기본구상이 광범위하고 평범하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계획'을 내놓겠다고 답했다.
그는 “MP는 아이디어를 내는 것으로 끝내서는 안 되고 설득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미래 입주민의 돈으로 도시를 짓는 것인데 입주민을 설득할 수 있게 기초 데이터를 만들고 논리를 만들어 공유하는 것을 우선순위에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말까지 기본 계획을 만들 때에는 좋은 말을 담기보다 무엇부터 해야 할지, 왜 해야 하는지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시행사나 입주민, 산업계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황 MP는 스마트시티를 해외 산업계도 주목하는 플랫폼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센서나 데이터 등 각종 서비스에 필요한 것을 다 갖출 것”이라면서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도 와서 테스트해보고 싶은 '플랫폼 도시'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