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유연한 내시경 수술로봇을 입이나 항문 또는 요도 등에 삽입해 몸속을 관찰하면서 초소형 로봇팔을 원격 조종해 수술하는데 성공했다.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연성 내시경 국산화 및 치료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KAIST(총장 신성철)는 기계공학과 미래의료로봇연구단(소장 권동수)이 자체 개발한 유연 원격 내시경 수술로봇인 '케이-플렉스(K-FLEX)'를 돼지 복강에 삽입해 담낭을 절개하는 수술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연성을 확보하고 소형화를 이루기 위해 로봇 팔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이면서도 힘은 두배 이상 끌어올린 강인한 소형 관절 기술을 개발했다. 수술 과정은 내시경 앞부분에 설치한 카메라로 모니터링하며 원격 조종 장치로 진행한다.
연구팀은 기 기술로 영국에서 열린 '서지컬 로봇 챌린지 2018'에서 베스트 어플리케이션 어워드와 오버롤 위너상을 수상했다.
권동수 단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유연한 내시경 로봇을 살아있는 동물의 복강에 넣어 병변에 접근해 수술하는데 성공했다”면서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한편 권 교수는 학생 8명과 공동으로 올해 수술로봇 회사 이지엔도서컬을 설립, 다양한 수술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