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주춤한 탓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18년 7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685억1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8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올해 3월 이후 4개월 만에 그 규모가 늘어났다.
외국환은행 거주자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통상 달러화 예금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움직임과 밀접하다.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이 크면 달러화 예금이 줄게 된다. 비쌀 때 팔자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118.7원으로 한 달 전보다 4.2원 올랐다. 하지만 전월(36.80원 상승)과 비교해 상승세가 둔화된 탓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한은 관계자는 “환율이 상승 폭이 크지 않을 때 결제대금 등 자금을 확보해두자는 심리로 외화예금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예금은 567억달러로, 5000만달러 늘어났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 해외 기업 인수 자금 확보로 6억7000만달러 증가한 42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예금은 44억7000만달러로 4000만달러, 위안화 예금은 11억9000만달러로 1억달러 각각 늘어났다.
은행별로 국내은행 거주자 외화예금(585억6000만달러)이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외국은행의 국내지점(99억5000만달러)에선 3억4000만달러 빠졌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