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 전문업체인 인스페이스(대표 최명진)가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우주 탐사연구에 참여한다.
인스페이스는 최근 한국연구재단의 '달 궤도선 섀도우캠(ShadowCam) 탑재체 활용 연구' 과제 수행기관에 선정돼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공동으로 섀도우캠이 전송하는 달 표면 자료 분석 연구를 수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섀도우캠은 NASA가 선정한 위성 탑재체다. 달의 영구음영지역을 포함한 다양한 표면의 이미지를 촬영해 전송한다. 물을 비롯한 물질의 흔적을 연구하기 위한 장비로 기존 달 탐사용 광학 카메라보다 감도가 800배 정도 뛰어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오는 2020년 미국 스페이스엑스사 발사체에 실어 발사할 예정인 시험용 달 궤도선(KPLO)에 탑재할 예정이다. 항우연과 NASA는 '한국의 달 궤도선 임무에 관한 협력 이행약정'을 맺고,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탑재체를 일부 싣기로 했고, 탑재체로 섀도우캠을 선정했다.
인스페이스는 이번 공동연구를 위해 다수의 지구 관측 위성 지상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발판으로 섀도우캠과 연결하는 시험용 달 궤도선의 지상국 운용 소프트웨어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빠른 시간에 신뢰도 높은 분석 결과를 도출할 수 있도록 최근 딥러닝 기술을 도입했다. 그동안 확보한 우주환경 자료 분석을 통한 우주기상 예측과 예보 기술도 활용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그동안 지구관측 위성과 드론에 탑재한 광학·적외선 카메라, SAR(Synthetic Aperture Radar) 자료 영상처리를 통해 도심지 변화, 선박, 접근 불가능한 지역에 대한 탐지 등을 수행해 왔다.
최명진 인스페이스 대표는 “달 과학 연구 수행 경험이 있는 서행자 박사를 주축으로 과제를 수행할 것”이라면서 “달 궤도선 프로젝트에 지상국 개발 뿐 아니라 섀도우캠 탑재체 자료를 활용한 과학연구까지 참여하는 만큼 R&D 회사에 걸맞는 역할을 해 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험용 달 궤도선에는 NASA가 선정한 섀도우캠 외에 국내에서 개발한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달 감마선 분광기, 달 자기장 측정기, 우주인터넷 등 탑재체 5기가 함께 실린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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