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 교협, 20일 과기부 감사 즉각 중단 요구하는 긴급 비상총회 개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교수협의회가 20일 오후 DGIST 전체 구성원 긴급 비상총회를 개최, 한 달 넘게 지속되고 있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중단을 요청했다.

DGIST 교수협의회는 이날 긴급 비상총회에서 이번 과기부 감사관련 비상총회 배경 설명 및 경과보고를 한 뒤 과기부의 부당한 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했다.

교수협의회는 긴급 비상총회 개최 배경에 대해 “한달 이상 진행되고 있는 과기부 감사가 학사 행정을 마비시키고 있을 뿐만 아니라 연구와 인재 양성을 통해 국가와 인류에 이바지하려는 노력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부당 감사에 대한 DGIST 교수협의회 성명서'를 언론에 공개했다. 교수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성명서에 대해 교수협의회 회원 총 102명 가운데 81명(79.4%)의 교원들과 비회원 교수 3명의 지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긴급 비상총회는 전구성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성명서가 나오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이를 채택하기 위한 취지에서 마련됐다.

과기부는 지난 6월 말 DGIST 내부자로부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자 선정과정에서 부당기준 의혹과 연구비 집행과정에서 규정위반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3일부터 감사관을 DGIST에 파견해 감사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감사가 한달 이상 길어지자 DGIST 내부에서는 각종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감사의 당초 목적이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정부 가이드라인 위반 여부, 연구비 부당 집행 여부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현 손상혁 총장 사임이라는 소문으로까지 번졌다.

교수협의회 성명서에 따르면 “정당하고 상식적 감사는 당연히 투명해야한다. 하지만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장을 압박해 사임을 종용하는 행태는 중지해야한다”고 했다.

과기부는 이에 대해 지난 17일 “DGIST 감사기간이 길어진 것은 연속된 2차례 민원에 따른 것으로 총장 사퇴 압박 등 특정목적의 감사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해명자료를 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