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가 업계에 실질적 도움이 될 새로운 역할을 적극 발굴하겠습니다.”
이건필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 상근 부회장은 1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피력했다.
협회는 1975년 설립됐다. 현재 130여개 회원사를 거느리고 있다. 주요 회원사에는 LG전자,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오텍캐리어 등 국내 주요 가전기업이 대거 포진했다. 업계 회원사 권익을 위한 활동과 업계 애로사항을 취합해 정부에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협회에서 상근 부회장직은 협회 운영 전반에서 대표 실무자 격으로 활동한다. 이 부회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8여년 공직생활을 거친 후 지난 6월 초 협회에 합류했다. 무역협력과, 산업기술정책과, 디지털전자산업과, 산업정책과, 신재생에너지과 등 산업과 통상을 아우르며 쌓은 산업 전반 경험을 협회 운영에 적극 반영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협회 부회장으로서 공직에서 쌓은 경험과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며 “업계 애로사항을 수렴해 정부에 전달하는 통로 역할을 확실히 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부회장이 짊어질 무게감은 상당하다.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는 지난해 한국냉동공조안전관리원이 독립하면서 협회 주요 기능이자 주요 수입원인 냉동기 및 냉동용 특정설비 검사기능이 분리됐다. 이를 대체할 새로운 수익사업과 협회 역할을 발굴해야 하는 숙제가 이 부회장 몫이다. 그는 3년 임기 동안 협회 새로운 먹거리, 역할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유다.
그는 “현재로서는 인력 운용 폭이 상당히 제한적이지만, 공직 경험을 바탕으로 직원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면서 “협회가 유지하던 큰 틀은 지키면서 하프코(HARFKO) 전시사업과 같은 협회 사업을 확장하고, 기술 기준 확보를 통한 단체표준을 제정해 제품인증 사업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냉동공조산업은 최근 수년간 이상고온으로 10%대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업종별로 냉탕과 온탕을 오가고 있다. 올 여름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주춤했던 에어컨 판매가 늦더위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에어컨 대란'이 발생할 정도로 가정용 에어콘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다만,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대형 산업용 냉동공조산업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같은 현황을 분석해 업계를 뒷받침하는 것이 협회 역할인 만큼, 이 부회장은 협회 기능 강화를 약속했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미국, 중국, 일본과 함께 세계 4대 냉동공조업계 주요국”이라며 “세계적 위상에 맞게 협회도 국내 산업 현황 통계 수집을 강화하는 등 업계 지원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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