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원장 김용식)은 박원명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심세훈 순천향대 천안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이 우리나라 청소년 양극성장애 선별검사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양극성장애(조울병)는 재발이 흔하고 증상이 다양하며 자살 위험이 높다. 진단이 어려워 발견이 늦은 경우가 많다. 조기 발병할수록 불안장애나 약물사용장애 등 다른 정신질환 동반 가능성이 높다. 재발률과 자살률, 폭력 행동 빈도가 높다.
국내에서 2005년 성인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를 개발했다. 하지만 청소년을 위한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는 없다. 양극성장애 환자 중 약 30%는 13세 이전에 발병한다. 약 40%는 13세 이상 18세 이하 사이 발병한다.
한국형 청소년 양극성장애 선별검사지는 세 부분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조증, 경조증 증상 유무를 13개 항목으로 정리해 '예·아니오'로 답하게 된다. 두 번째는 동시에 나타나는 증상과 행동을 체크한다. 세 번째는 심한 정도를 4점으로 나눠 표시한다.
이 연구는 국내 양극성장애 청소년 102명과 일반 청소년 106명으로 나눠 부모가 환자 증상을 관찰해 작성하도록 했다. 분석 결과 검사법은 청소년 양극성장애 환자군과 정상 대조군을 구분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을 비교한 결과 90% 민감도와 92% 특이도를 보였다.
박원명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형 양극성장애 선별 검사지를 청소년에게도 확대 적용해 임상현장에서 조기에 양극성장애를 진단하고 치료하는데 도움을 준다”면서 “빠른 치료로 심리, 경제적 비용절감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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