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시절 연구비 유용 의혹을 받은 서은경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이 20일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 이사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이제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면서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받아들였지만 중요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참담한 심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난 30년간 연구자로서 연구윤리를 잘 지키며 투명하고 청렴하게 연구에 임했다”면서 “사익을 위해 어떠한 부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 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연구실에서 발생했던 문제로 논란이 된 상황에 대해서는 지도 교수로서, 연구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과 임명해 준 정부에 송구하다”고 밝혔다.
앞서 한국연구재단 '연구비 집행 특정감사 결과'에 따르면 서 이사장은 전북대학교 교수 재직 당시 허위 납품서를 작성해 재료비를 집행하고 학생인건비를 공동 관리했다. 연구재단은 전주지방검찰청에 서 이사장에 대해 고발장을 접수한 데 이어 별도 제재조치를 검토 중이다.
서 이사장은 연구비 유용 의혹과 관련해선 거듭 부인했다. 그는 “사실 확인 없이 의혹으로 보도한 내용은 조사에서 무엇이 진실인지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면서 “진실이 규명돼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 30년 인생이 오명을 벗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진실에 근거해 해명을 해도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서 사태가 빨리 수습돼 창의재단이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재단을 위하는 길이라는 판단, 사의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은경 창의재단 이사장의 입장문 전문
저는 오늘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직 사임 의사를 밝힙니다.
저는 지난 5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과학창의재단이 펼치는
과학문화, 창의인재 육성 등 다양한 사업들이 국민들께 의미 있고 가치 있게 다가갈 수 있도
록 성심 성의껏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사장직을 내려놓고자 합니다. 주어진 소명이
라 생각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사장직을 받아들였지만, 중요한 소임을 다하지 못해서 한없이
참담한 심정입니다.
저는 지난 30년간 연구자로서 연구윤리를 잘 지키며 투명하고 청렴하게 연구에 임해 왔습니
다. 개인적인 사익을 위해 그 어떠한 부정행위에도 관여한 바가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
씀 드립니다.
하지만 연구실에서 발생했던 문제로 논란이 된 이 상황에 대해서는 지도 교수로서, 연구책임
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물의를 일으켰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 여러분께 그
리고 저를 임명해 주신 정부에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사실 확인 없이 의혹으로 보도되었던 내용들은 앞으로 진행될 조사에서 무엇이 진실인지가 명
확히 밝혀질 것입니다.
하루 빨리 진실이 규명되어 연구자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살아온 제 30년 인생이 오명을 벗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진실에 근거하여 해명을 해도 의혹과 논란이 계속되는 현 상황에
서, 이 사태가 빨리 수습되어 과학창의재단이 본연의 역할과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비켜주는 것이 재단을 위하는 길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사의를 표명합니다.
다시 한 번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여러분과 정부에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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