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오는 2021년까지 광주 민간공항을 전남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한전 공대도 지연·축소없이 2022년 3월 개교 목표로 추진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0일 전남도청에서 상생발전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9개 신규 협력과제 추진에 합의했다. 신규 과제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광주 군 공항 이전 협력 △한전 공대 설립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 등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공항 통합을 위해 이날 무안군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에 서명했다.
양 시·도는 광주공항 이전·통합에 공감대를 이뤄왔지만, 구체적 시기를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안공항을 국토 서남권 거점 공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광주 민간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시·도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중교통 체제 개편 등 접근성 향상에도 노력한다.
무안공항 활성화에 필요한 기반시설 확충,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조기 완공과 주변 역세권 개발, 항공산업 단지 조성 등 현안과 관련한 국고 확보에도 공동 대응한다.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이전은 애초 국토부 계획인 만큼 이전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국교통연구원 항공교통본부는 무안공항 노선이 활성화되면 이용객이 지금의 8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을 토대로 제시한 무안공항 국내선 확대 시나리오별 예측에 따르면 2021년까지 광주공항 제주·김포 노선을 모두 옮기면 무안공항 국내선 이용객은 237만3000명에 이른다. 2016년 32만2000명, 지난해 29만3000명 등 최근 연간 이용객이 30만명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 증가다.
다만 이전 후보지 주민 반발이 예상되는 광주 군 공항의 전남 이전과 관련한 내용은 이번 협약에서 빠졌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한전 공대 설립 추진에도 힘을 모은다. 학교 설립 일정 지연이나 규모 축소 없이 2022년 3월 개교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정부, 광주시, 전남도, 한전이 참여하는 설립 추진위원회 구성을 정부에 건의하고 관련 법률 제·개정을 추진한다.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당시 시·도가 합의한 광주·전남 공동 발전기금도 조성한다. 이전 공공기관이 납부한 지방세를 재원으로 기금을 조성하는 근거가 될 조례를 연말까지 제정하고, 곧바로 기금 관리위원회를 설치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행정구역은 나뉘었지만, 광주와 전남은 하나의 뿌리를 가진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시·도민, 지자체가 함께 해야 한다”며 “광주에 전남을 더하고 전남에 광주를 보태야 경쟁력이 향상된다는 인식 아래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행정 경계를 넘는 협업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협약식에 이어 곧바로 열린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서 인사말을 통해 “광주 (민간)공항 이전은 상생발전위원회 전에 무안군수까지 참여한 MOU를 체결했다”면서 “군 공항 이전도 도에서 자치단체(이전 후보 기초단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조기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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