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살인범 검거' 분노 못참는 사회…왜 이렇게 됐나

사진=연합뉴스TV캡쳐
사진=연합뉴스TV캡쳐

과천 토막살인 사건의 범인이 시신 발견 이틀만에 붙잡혔다.
 
22일 과천경찰서에 따르면 과천 서울대공원 토막살인 피의자 A모(34)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노래방 안에서 손님 B(51)씨를 살해한 뒤 사체를 훼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경찰에서 "새벽에 혼자 노래방을 찾은 B씨가 도우미를 요구해 불러줬더니 도우미와 말싸움을 한 뒤 교체를 요구했다"며 "(나와) 말싸움이 이어졌고 돌연 도우미 제공을 신고한다고 협박해 살해했다"라며 순간적 분노로 인해 우발적으로 살인한 뒤 시신까지 훼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그러나 A씨의 초기 진술만으로는 분노로 인해 홧김에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 맞는지에 대한 의혹이 확실히 풀리지 않고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제대로 사회화되지 못한 구성원들이 늘면서 분노 조절에 실패해 범죄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분노는 가정이나 학교, 직장 등 사회화를 통해 훈련받기 마련인데 하지만 최근 가정 해체, 공교육 책임방기, 실업 등으로 사회화에 실패한 구성원들이 늘면서 분노로 인한 잔혹 범죄가 잇따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창무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전 한국경찰연구학회장)는 "현대 사회는 초고속 인터넷, 휴대전화 보급 등으로 소통의 속도가 점차 빨라지면서 사회 구성원들이 참고 기다리는 훈련이 덜돼 분노를 삭히지 않고 행동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며 "범행 동기인 '분노' 조절을 위해 양극화 해소와 건강한 분노 해소법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