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기준 우리나라 관객이 찾은 1000만 영화는 22편으로, 17편이 한국영화이고 5편이 외국 영화다. 〈아바타〉를 제외하고 상위 15위까지 모두 한국영화라는 점이 주목되며, 〈겨울왕국〉이 유일한 천만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이 눈에 띈다.
◇ 역대 박스오피스 천만 영화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
<천만 관객 영화. (자료=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 참조, 2018년8월19일 기준)>
최초 1000만 영화는 〈실미도〉이며, 최다 관객 1000만 영화는 〈명량〉이다. 개봉일 기준으로 볼 때 1000만 영화는 2003년 1편, 2004년 1편, 2005년 1편, 2006년 1편, 2009년 2편으로 간간히 기록을 갱신하다가 2012년 2편, 2013년 2편, 2014년 4편, 2015년 3편으로 1000만 영화의 상시화 시대를 연다. 점점 늘어나던 1000만 영화는 2016년 1편, 2017년 2편, 2018년 2편으로 전체 영화 관객수 감소 추세와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고화질 대형TV 보급과 고영상 영화서비스는 영화관 직접 관람 관객수 감소 영향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최근 영화 영상 못지않은 드라마가 많이 출시되면서 영화적 영상을 TV와 스마트폰, 태블릿 기기로 보는 것에 익숙한 관객들은 굳이 직접 영화관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현재 1000만 영화에 입성해 기록을 갱신 중인 〈신과함께-인과 연〉은 전작인 〈신과함께-죄와 벌〉과 함께 한국 영화 시리즈 최초의 쌍천만 영화로 이름을 올렸다. 어벤저스 시리즈의 제2편과 제3편인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은 외화로 먼저 쌍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1000만 영화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쌍천만 영화가 등장하기 시작했는데, 올해 1000만 영화 두 편은 모두 쌍천만 영화라는 점이 눈에 띈다. 전작 흥행에 이은 후광효과라고 볼 수 있는데,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제작하는 우리나라 영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1000만 관객 영화에 2편 이상 주연으로 출연한 쌍천만 배우
네이버영화 주연을 기준으로 볼 때 1000만 관객 영화에 두 편 이상 출연한 한국 배우는 오달수, 하정우, 마동석, 송강호, 류승용, 황정민, 주지훈, 김향기, 김동욱, 이정재, 전지현, 유해진, 설경구 등 13명이다.

외국 배우는 〈어벤저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동시 출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헴스워스, 마크 러팔로, 크리스 에반스, 스칼렛 요한슨, 돈 치들, 사무엘 L. 잭슨 등 6명이다.

대부분 쌍천만 배우는 주로 2010년대 영화에 출연했는데, 설경구 2003년 〈실미도〉, 2009년 〈해운대〉로 2010년 이전 영화로 최초 쌍천만 배우가 됐고, 송강호는 2006년 〈괴물〉, 2013년 〈변호인〉, 2017년 〈택시운전사〉로 10년 이상 쌍천만 배우의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1000만 영화, 1000만 배우도 중요하지만 시리즈와 브랜드라는 측면에서 볼 때 쌍천만 영화, 쌍천만 배우는 더욱 중요하다. 한 번 흥행이 아닌 지속 흥행은 내수와 수출에 모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신과함께〉 시리즈 지속 흥행 여부는 우리나라 영화 제작과 관람 환경을 변화시킬 벤치마크가 될 수 있다.
천상욱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lovelich9@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