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저출산 쇼크'…급격한 노동력 부족 우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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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쇼크에 이어 '저출산 쇼크'가 현실화됐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치인 17만명으로 주저앉았다. 연간 출생아 수는 30만명대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70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심각한 저출산이 지속되며 십수년 후 급격한 노동력 부족이 예상된다. 최근 출생아가 주출산 연령층이 되는 30년 후에는 지금보다 훨씬 심각한 저출산 현상이 불가피하다. 10월 정부가 내놓을 저출산 대책에 시선이 집중됐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출생아 수는 2만6400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500명(-8.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상반기 출생아 수는 17만1600명(1분기 8만9600명, 2분기 8만2000명)으로 기록됐다. 이는 종전 역대 최저치였던 작년(18만8100명)보다도 1만6500명 적은 수준이다.

올해 연간 출생아 수는 작년 역대 최저치(35만7800명)를 경신해 30만명대 초반에 머물 전망이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70년(100만660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간 출생아 수는 1990년대까지 연간 60만~100만명 수준을 이어갔지만 2002년부터 15년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했고, 작년 처음 30만명대로 떨어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도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0.9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역대 최저치인 1.05명을 기록했다.

저출산 원인은 주출산 연령층 인구 감소가 꼽힌다.

주출산 연령층은 만 30~34세인 1983~1987년생인데, 당시 출생아 수가 급격히 줄었다. 통계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979~1982년에는 연간 80만명대를 유지하다가 1983년 76만9000명, 1984년 67만4000명, 1985년 65만5000명, 1986년 63만6000명, 1987년 62만3000명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최근 출생아가 주출산 연령층이 되는 30여년 후에는 더 심각한 저출산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비혼·만혼도 저출산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 국민 98%는 혼인한 상태에서 아이를 낳는데, 혼인 자체가 줄고 있다. 2011년 연간 32만9000건에서 지난해 26만4000건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는 작년 동기 대비 4% 적은 13만2000건이다.

저출산은 노동력 부족에 따른 경제 활력 저하로 이어진다.

우리나라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2016년을 정점(3763만명)으로 작년부터 감소했다. 십수년 후에는 보다 급격한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정부는 10월 저출산 대책을 발표한다. 기존 정책 확대·강화 수준에 그쳤던 지난달 발표 대책과 달리 획기적인 대안을 마련했는지 주목된다.

통계청은 최근 저출산 심화 추세를 반영, 내년 3월 특별 장래인구추계를 내놓고 종전 5년이었던 장래인구추계 집계 주기를 2년으로 단축할 계획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