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가 지난달 2년 만에 운용체계(OS) 최신 버전을 선보였다. 업계 이목이 집중됐다. 기업용 OS 시장 공략 의지를 밝혔다. 여전히 개발자와 업계는 티맥스OS 구현 여부에 의문을 던진다. 티맥스OS 최신 버전을 입수해 개발자와 현업 사용자가 사용해 봤다. 티맥스OS 주요 기능을 비롯해 기업 시장 성공 가능성 등을 분석했다. 전자신문은 티맥스OS 전문가 체험기를 전한다. 티맥스OS 개발담당자를 통해 향후 로드맵도 곁들였다.
#A씨는 정보기술(IT) 분야 15년차 개발자다. 마이크로스프트 전도사로 활동하며 MS와 IT관련 주요 기술을 일반 개발자나 현업 대상으로 강의한다. A씨는 티맥스OS가 2년 전 버전보다 이용자환경(UI), 주요 기능 측면에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호환성과 지속 가능한 보안이 확보된다면 기업용OS 채택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티맥스OS, 부팅 속도·편의성은 만족…응용 프로그램 설치는 아쉬움
티맥스OS 부팅 시간은 만족할 만큼 빠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10 관련 메뉴도 많다. 윈도10 제어판 메뉴에서 파일 매니저를 실행하면 일반적으로 리눅스에 없는 개념인 로컬 디스크 C: D:가 표시되도록 구현됐다. 사용자 편의성을 높인 부분이다.
응용 프로그램 설치가 중요하다. 티맥스OS는 리눅스 기반 OS이기 때문에 카카오톡 같은 윈도 계열 설치 파일이 아직 실행되지 않는다. 크롬 브라우저를 설치하기 위해 접속하면 리눅스용 크롬을 다운로드하는 메뉴가 나타난다. 하지만 .deb와 .rpm 파일을 다운로드하고 실행을 해도 해당 파일을 실행할 파일 연결 설정이 안 돼 있어 실행이 진행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쉽다. 테스트 장비에서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기존 응용 프로그램 설치 역시 모두 실패했다.
◇웹브라우저, 한국어 번역 눈길…오피스, 문서 파일 용량 줄여야
티맥스OS 웹브라우저 '투게이트(ToGate)'는 시크릿 창 기능을 제공한다. 흥미로운 부분은 크롬과 마찬 가지로 웹서핑 중 우클릭하면 한국어로 페이지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다. 기본 웹서핑도 큰 문제가 없다. 은행 사이트에 접속해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 .rpm, .deb 파일 다운로드는 가능하다. 하지만 실행할 파일 연결 설정에서 설치파일을 실행할 수 없어 사용이 불가능해 은행 등 일부 사이트 접속 문제는 해결이 필요하다.
티맥스오피스는 MS 오피스 엑셀, 파워포인트, 워드, 아웃룩 제품을 투셀(ToCell), 투포인트(ToPoint), 투워드(ToWord), 투메일(ToMail) 이름으로 구성했다. MS오피스와 호환성 부분은 기존 생성한 pptx, xslx, docx 파일을 그대로 열고 작업할 수 있어 문제가 없다.
아쉬운 점은 문서 파일 크기다. 티맥스오피스에서 생성된 파일은 그 크기가 MS오피스에서 생성한 문서에 비해 굉장히 크다. 불필요한 파일이 오피스 문서로 저장이 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윈도 같은 UI, 리눅스 OS 느낌
티맥스OS는 윈도와 유사한 이용자환경(UI)을 갖는 리눅스 기반 OS로 느껴진다. 배시(Bash) 등 명령어 도구는 실행되지 않는다. 리눅스 계열 OS이기 때문에 윈도용 응용 프로그램은 실행하기 어렵다. 리눅스용 응용 프로그램 설치 또한 티맥스OS에 호환되는 프로그램 확인이 필요하다. 사용 중 갑자기 프로그램 실행이 안 되거나 오류 팝업이 나타나면서 동작이 멈추는 경우가 발생한다. 사용감은 그래픽이용자환경(GUI)을 입힌 리눅스에서 간혹 느끼는 약간 투박한 느낌 동작감을 경험해 볼 수 있다. 일반 사용자 모드( Normal Zone)와 보안 공간(Secure Zone)으로 두 개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2년 전 티맥스가 처음 발표했던 OS에 비해 UI, UX, 기능 모두 많이 개선됐다. 기업용 OS 가능성은 MS 프로그램 호환성과 보안에 달렸다. 기업마다 사용하는 프로그램이 다르고 모두 티맥스OS용으로 호환이 가능하다면 기본 업무용 OS로 사용하기에는 무리 없어 보인다.
보안 문제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처하는지도 중요하다. MS는 OS 보안에 많은 인력과 자원을 투입한다. MS도 수시로 발생하는 보안 이슈에 대응하기가 어렵다. 기업이 티맥스OS를 선택한다면 티맥스는 네트워크 등을 통해 수시로 침투하는 보안 위협 대응이 가능해야 한다.
[전자신문 CIOBIZ]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