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사고·한파 등 손실 증가…올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전년比 17%↓

해외사고·한파 등 손실 증가…올 상반기 손보사 순이익 전년比 17%↓

손해보험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7% 악화됐다. 해외 수력발전소 배수로 붕괴와 강설·한파 등 계절적 요인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증가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8년 상반기 손해보험회사 경영실적 및 영업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손보사 당기순이익은 2조1070억원으로 전년동기(2조5387억원) 대비 17%(4317억원) 감소했다.

우선 보험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일반보험 및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와 장기보험 사업비 지출이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손보사 보험영업손실은 1조1132억원으로 전년동기(-3691억원) 대비 7441억원 확대됐다.

세부항목을 보면 일반보험 영업이익은 5030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콜롬비아 수력발전소 배수로 붕괴, 이란 유조선 충돌, 터키 항공기 사고 등 고객 사고로 전년대비 25.3%(1688억원) 줄었다.

자동차보험도 이 기간 31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 상반기 2162억원이던 자동차보험 영업익은 2월 강설·한파로 보험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2193억원의 손실을 봤다.

판매 사업비 지출이 늘면서 장기보험의 경우 손실규모가 3560억원 확대해 1조6131억원 손실을 기록했다.

중·소형 손보사의 성장으로 대형 손보사 점유율은 하락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대형 4개사의 올해 상반기 시장점유율은 66.9%로 전년동기 대비 1.1%포인트(P) 낮아졌다.

장기보험, 일반보험 및 퇴직연금 등에서 중소형 손보사의 실적이 늘면서 대형사 점유율이 각각 0.9%P, 0.7%P, 5.7%P 하락한 영향이다. 다만 자동차보험에서는 대형 4개사의 시장 점유율이 80.1%로 집계돼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 손보사의 원수보험료는 42조927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3%(1조3805억원) 증가했다. 따라서 이 기간 손보사의 총자산은 284조887억원으로 전년 동기말(264조3087억원) 대비 7.5%(19조7800억원) 늘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