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감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형 IT서비스업계도 촉각...매출 구조 다변화 이끄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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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법 개정으로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강화돼 대형 정보기술(IT)서비스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부당 내부거래 감시 강화 속에서 IT서비스업계 내부 거래 비중이 줄어들지 주목된다. 업계는 대외사업 강화 등 매출 구조를 다변화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대기업 계열사가 50% 넘는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도 포함하기로 해 LG CNS 등 IT서비스기업에 관심이 쏠린다. LG CNS는 (주)LG가 85% 지분을 보유해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 LG CNS는 LG전자·LG유플러스 등 그룹 계열사 시스템 구축과 관리를 수행한다. 계열사 매출 비중이 50%를 넘어선다.

대기업 총수 일가가 보유한 상장사 지분 30% 이상을 20% 이상으로 강화했다. SK주식회사는 총수 지분 보유율이 30%대로 규제 대상에 포함된 상태다. 삼성SDS는 총수일가 지분 보유율이 17%대로 20% 이하라 이번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LG CNS는 총수일가가 보유한 지분이 1%대로 이 규제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는다.

앞서 일부 대형 IT서비스기업은 사전 작업을 통해 규제 대상에서 벗어났다. 롯데정보통신은 지주사 전환에 따른 총수 지분을 정리했다. 과거 오너 3세가 100% 지분을 보유했던 한화시스템은 지분 정리와 옛 한화시스템(한화탈레스)과 합병하면서 총수 지분을 줄였다.

업계는 공정위가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계속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대다수 대기업집단이 SI계열사를 보유한다”면서 “SI업체, 물류, 광고 등 그룹 핵심과 관련 없는 부문에 총수일가 일감 몰아주기가 이뤄진다”고 언급해 IT서비스업계 긴장감을 높였다.

그룹 계열 IT서비스기업은 내부 거래 비중이 높다. 부당 거래 의혹 등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이유다. 공정위가 지난해 조사한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연간 내부거래 평균은 12.2%다. 삼성SDS, LG CNS, SK주식회사 등은 각각 70%대, 50%대, 40%대로 평균보다 최대 6배 이상 높다.

업계도 내부 거래 논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외 사업 강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선다.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고 외부 매출 확대를 꾀한다. 삼성SDS는 스마트팩토리, 클라우드, 빅데이터, 솔루션 등 4대 전략사업을 중심으로 대외사업을 강화한다. LG CNS도 전자정부 등 공공을 비롯해 제조(스마트팩토리), 에너지, 금융 등 주요 사업 분야별 고객 확대에 나섰다. SK주식회사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등 분야별 주요 기술력을 확보하는 등 대외 고객 확보에 주력한다.

업계 관계자는 “발표가 최종 통과될지 여부는 지켜봐야 겠지만 공정위가 대형 SI업계 일감몰아주기에 지속 관심을 보인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업계도 내부 거래 비중을 줄이고 부당 거래 오해를 받지 않도록 모니터링과 자정 노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