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내년부터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에 보조금을 지급한다. 1톤 노후 경유 트럭을 LPG로 바꾸면 400만원을 지급한다.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 공동으로 2019년도 예산에 총 950대분, 19억원을 LPG 트럭 교체 사업으로 신규 편성했다고 밝혔다. 중앙정부 200만원, 지자체 200만원 등 총 400만원을 1톤 LPG 트럭 구매 시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LPG업계는 10월부터 4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1톤 LPG 트럭은 기아자동차 '봉고3' 모델이 유일하다. 차량 가격이 약 1500만원이니 25%가량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 결정은 LPG가 미세먼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LPG는 경유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배출하는 오염 물질이 적다. 국립환경과학원 실외도로시험 결과에 따르면 LPG 차량은 미세먼지 2차 발생 원인인 질소산화물을 경유차 대비 93분의 1 수준만 배출한다. 도로 수송이 차지하는 미세먼지 배출량은 전체의 12%다. 특히 수도권은 경유차가 배출하는 미세먼지가 23%로 가장 높다. 운행 중인 1톤 트럭 가운데 99%가 경유차임을 감안하면 미세먼지 배출 주범은 경유차인 셈이다. LPG 트럭을 늘리겠다는 정책은 늦었지만 바람직하다.
이 기회에 트럭뿐만 아니라 버스, 승용차 등으로 LPG 차량 보급을 더 늘려야 한다. LPG 차량은 친환경이라는 강점에도 보급 대수가 오히려 줄고 있다. 2010년 11월 245만대로 정점을 찍은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5년 말 227만대에 이어 지난해 말 212만대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에 208만대 등 200만대 아래로 떨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면에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차는 오히려 느는 기현상이 발생했다. 모두 과도한 차량 규제 때문이다. LPG는 석탄 및 경유에서 공해 배출이 적은 수소와 전기로 넘어가는 중간 단계(브리지) 연료로 꼽힌다. 그럼에도 잘못된 선입관과 과도한 규제로 시장이 지나치게 쪼그라들었다. 차량 제한을 풀어서 LPG 시장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