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대표이사로 취임한 권영수 부회장이 지주사 인사에 대해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 답했다.
권 부회장은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총을 마친 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권 대표는 이날 ㈜LG 임시 주주총회에서 ㈜LG 대표로 선임됐다.이날 임시 주총은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주재하는 마지막 행사였다.
LG 관계자는 “권 부회장 말씀은 일부에서 제기하는 조기 그룹 인사가 없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재계 일부에서 권 부회장이 지주사를 이끌게 되면서 연말 지주사 정기 인사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돌았다. 지주사 수장이 바뀐 만큼 권 부회장 경영철학을 이행할 수 있는 인사가 대거 지주사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룹 내 고위급 인사가 이동하는 만큼 시점을 앞당기기 어렵다는 울 것이란 해석도 있었다.
권 부회장은 지주사 경영 포부를 묻자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다. 잘하겠다”고 짧게 말했다.
지주사 대표가 된 권 부회장은 1979년 LG전자 입사 후 LG전자 재경부문 사장, LG디스플레이 대표, LG화학 전지사업본부 사장 등을 역임했다. 재무전문가로 30년간 LG에 몸담으며 그룹 주요 보직을 거쳤다.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에서 경영 성과를 냈다. 그룹 요직에서 착실히 능력을 증명해내면서 핵심 경영인으로 손꼽혀왔다.
권 부회장이 짊어진 임무는 막중하다.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LG그룹 4세 체제 조기 안착이라는 최우선 과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으로 ㈜LG는 구광모·권영수 각자대표체제에 돌입했다.
권 부회장이 LG유플러스에서 ㈜LG로 자리를 옮기면서 하현회 ㈜LG 부회장이 권 부회장을 대신해 LG유플러스를 맡는다. LG유플러스는 임시주총 후 이사회를 연이어 개최하면서 하 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