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IEC 부산총회' 성공 개최, 힘 모으자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총회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때맞춰 산업통상자원부와 부산시가 8월 마지막 주를 D-50 기념주간으로 정하고 다채로운 행사를 열었다. '2018 IEC' 총회는 전자전기 관련 세계표준을 논의하고 확정하는 자리다. 10월 22~26일 닷새 동안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총회와 함께 97개 기술위원회(TC/SC) 회의가 이어진다. 주최 측은 85개 나라에서 표준 전문가 3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역대 총회 가운데 세 번째로 크다. 우리나라에서는 14년 만에 다시 유치한 국제 행사다

IEC총회 부산 개최는 여러 면에서 의미가 크다. 먼저 총회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표준화 작업이 주된 주제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우리가 잘하고 주도할 수 있는 융합형 정보통신기술(ICT) 표준화를 위한 기술위원회와 표준반을 신설한다. 우리 입장에서는 기회다. 4차 산업혁명은 말은 무성하지만 실체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과연 4차 산업혁명을 제대로 진행하고 있는지도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 표준을 거머쥐면서 분위기를 반전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이다.

두 번째는 표준 선진국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세계 4위 전기전자제품 생산 대국이다. 그러나 통신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한 표준 역량은 선진국에 비해 떨어진다. 갈수록 전자제품이 범용화하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시장은 표준 경쟁으로 흐를 가능성이 짙다. 총회 개최를 기점으로 표준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인식 전환을 위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부산 총회에서 IEC 상임이사국을 결정한다. 상임국은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독일, 중국 등 6개국이다. 주최국인 우리는 다소 유리하다. 총회가 세계 표준 선도 그룹으로 진입하는 기회가 되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 표준 강국으로서 대내외 위상을 높이고 국민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