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권의 블록체인 기반 범공인인증서비스가 아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권이 협회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사업을 진행하는 것과 대비된다.
29일 보험업권에 따르면 생명보험업권을 협회를 중심으로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을 진행 중이지만, 손보업권은 아직도 검토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생보협회는 5월 삼성SDS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생명보험업권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 및 블록체인 기반 혁신과제 구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본인인증·보험금 청구 등에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적용하는 계획을 세웠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범공인인증 등 관련 협회 차원에서 검토 중”이라며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도입에 대한 이견이 있어 신중하게 판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5년 3월 공인인증서 의무사용 조항을 삭제하고, 올해 초 공인인증서를 올해 안으로 폐지하는 내용의 '전자서명법 전부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안으로 부상한 기술이 블록체인이다. 인증서를 분산저장해 위·변조를 막고 스마트폰의 안전영역에 개인키를 보관해 도난 방지 등에 유용하다.
최근 은행연합회가 은행공동 인증서비스 '뱅크사인'을 선보인 것도 이런 장점 때문이다. 또 금투업권, 생보업권도 블록체인 사업을 진행해 공인인증 기반 인증체계 개선에 나섰다.
주요 금융업권 중 손보업계만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뒤떨어지는 셈이다.
손보협회는 개별사 이견이 크다는 이유를, 개별사는 협회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만 반복하고 있다.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블록체인 기반 공인인증서비스는 기존 공인인증서와 마찬가지로 범금융권 모두 가능해야 한다”며 “이는 개별사별로 준비할 수 없고, 협회가 나서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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