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벤처 생태계 활성화 방안으로 '민간·개방·공정' 세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단발성 정책 제시가 아닌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벤처 생태계 구조를 바꾸겠다는 의지다.
홍 장관은 29일 제주도에서 열린 벤처썸머포럼 기조 강연자로 나서 “민간 주도 벤처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는 민간의 창의성을 적극 뒷받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간 중심 벤처 생태계 성공 사례로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소개했다.
그는 “혁신센터 운영을 관에서 민간으로 바꿨다”며 “자율성을 부여한 지 불과 반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담 대기업과 일대일 매칭 방식으로 묶여있던 기존 틀에서 벗어나 다수 민간기업과 손을 잡도록 길을 연 것도 이 같은 성과를 이끌었다고 덧붙였다.
개방형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문도 했다. 벤처캐피털(VC), 정부, 기업, 대학이 어우러지는 연결 고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홍 장관은 “스타트업이 VC, 연구소 등과 자유롭게 만나 투자와 기술에 대한 얘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며 “국내 벤처 생태계는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판교 제2테크노밸리에 대해 언급했다. 개방형 모형이 아니라고 강도 높게 지적했다. 중국 중관춘 창업 환경을 참고해 전면적 수정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산학연 생태계를 두고도 폐쇄적이라고 꼬집은 뒤 개방형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공정이라는 화두도 던졌다. 혁신을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세부 추진 계획으로 기술 탈취 문제를 반드시 막겠다고 약속했다.
홍 장관은 “경찰청, 특허청, 관세청과 테스크포스(TP)를 조직, 기술 탈취 시 엄벌할 방침”이라며 “장기적으로는 다른 기업 기술을 받을 땐 비밀유지 각서를 쓰는 게 당연시되는 기업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