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를 통한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이 모두 증가하면서 보험 대출채권이 215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동양생명이 올해 6월 중 육류담보대출 연체채권을 대부분 상각하면서 대출채권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큰 폭으로 개선됐다.
금융감독원은 30일 발표한 '2018. 6월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 분석'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보험회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은 215조3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2.1%(4조4000억원) 늘었다.
먼저 가계대출이 올해 상반기 118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조2000억원 증가했다. 보험계약대출(1조2000억원)과 주택담보대출(2000억원)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대출은 95조8000억원으로 집계돼 2조9000억원 확대됐다. 대기업대출(1조9000억원)과 중소기업대출(1조1000억원)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대출채권 연체율(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은 0.28%로 전 분기 말보다 0.24%포인트(P) 떨어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54%로 0.02%P 하락했고, 기업대출 연체율은 0.12%로 0.38%P 떨어졌다.
부실채권 규모는 59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3626억원 감소했고,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여신/총여신)도 0.27%로 전 분기 말보다 0.18%P 하락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19%로 0.02%P, 기업대출은 0.38%로 0.38%P 각각 낮아졌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부실채권비율은 0.22%로 0.58%P나 하락했다.
이는 동양생명이 올해 6월 중 육류담보대출 관련 연체·부실채권 대부분(3386억원)을 상각함에 따라 연체율 및 부실채권비율이 큰 폭으로 개선된 영향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이준교 금감원 보험감독국 팀장은 “향후 금리 상승 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하반기 중 여신심사 선진화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대출 및 비거치식 분할상환대출 비중 확대를 통한 가계대출 구조개선 등도 적극 유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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