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처음으로 정부 보조금 없이 독자사업을 추진하는 전기차 충전사업자가 나왔다. 주차장과 충전서비스를 연계한 새로운 형태다.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모든 업체가 정부 예산에만 의존해 사업을 이어가는 것과는 크게 상반된다. 이 업체가 자생적인 시장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브이디에스(대표 정병학)는 최근 강원도 속초시 시설관리공단과 대포항 제1공영주차장에 대한 20년간 관리·임대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건물 4층, 주차면 390개 규모 주차타워 완공한 뒤 완속충전기(7㎾h급) 100기와 급속충전기(50㎾h급) 20기, 전기버스용 급속충전기(50㎾h) 30기 등 완·급속충전기 150기를 구축한다. 이는 국내 단일 사업장 통틀어 가장 많은 충전시설 규모다.
브이디에스는 정부 보조금 지원 없이 자체 예산 약 30억원을 투입해 이 같은 시설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정부가 공용시설물에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하면 완속제품은 350만원, 급속은 20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하지만 이 업체는 보조금 없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판단에서 독자 사업을 택했다.
브이디에스는 주차와 충전을 결합한 서비스명을 '내차좀(naeChAzom)'으로 정하고 강원지역을 중심으로 서울(홍대·종로), 부산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요금은 주차비와 충전요금을 일괄 적용하는 방식이다. 관광지인 점을 고려해 충전 대행이 포함된 발렛주차 서비스도 병행할 방침이다.
요금은 인근 지역 상업시설과 연계해 일반적인 공용주차비 수준으로 낮추고, 또 카셰어링·렌터카 업체와 연계해 고정 고객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병학 브이디에스 사장은 “애초부터 정부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고 자생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주차서비스와 연계한 충전서비스를 론칭하게 됐다”며 “정부 보조금을 받게 되면 사업 연계나 확장 등에 제한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