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초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QX1(코드명)'을 내년 상반기 양산한다. 소형 SUV '코나'보다 작은 차체를 지닌 QX1은 기존 소형차 엑센트를 대체할 현대차 대표 엔트리카로 자리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글로벌 경소형차 시장을 공략할 초소형 SUV 신차 QX1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현재 양산 전 시제작 차량인 프로토타입 차량을 제작, 국내외 도로에서 주행 성능과 최종 품질 점검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QX1 차명에 미국 현지에서 특허 등록을 마친 레오니스(Leonis), 스틱스(Styx) 등을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현대차는 차명이나 제원 등을 QX1에 대한 정보를 밝히지 않고 있다.
QX1 차급은 기아차 '스토닉'과 동급으로 분류한다. 플랫폼 역시 기아차 초소형 SUV 스토닉과 공유해 개발했다. 차체 길이는 4100㎜ 수준으로 스토닉(4140㎜)과 비슷한 크기를 지녔다. 현대차가 QX1이 양산을 시작하면 스토닉이 기존 프라이드 자리를 대체한 것처럼 소형차 엑센트를 대체한다.
파워트레인은 배기량 1.0~1.6ℓ급 가솔린과 디젤 엔진을 탑재해 작은 차체에 우수한 효율성을 발휘한다. 주력 엔진은 기아차 모닝에도 탑재한 1.0ℓ T-GDI 터보 모델이다. 최고출력은 120마력, 최대토크는 17.5㎏·m를 수준이다.
최근 도로 주행 테스트 중 포착한 프로토타입 차량을 보면 QX1 외관은 현행 코나, 싼타페처럼 전면부에 컴포지트 헤드램프와 캐스캐이딩 그릴을 적용해 현대차 SUV 특유의 디자인 정체성을 반영했다.
현대차는 QX1을 국내는 물론 중국, 인도, 남미 등 성장세가 높은 신흥 SUV 시장을 공략할 첨병으로 삼는다. 이를 위해 QX1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을 탑재해 프리미엄 초소형 SUV란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QX1이 국내외 어느 공장에서 양산될지도 업계 관심사다. 애초 QX1은 광주광역시가 현대차와 협약을 통해 설립을 추진했던 연산 10만대 규모 광주 완성차 신공장에서 위탁 생산키로 했으나, 현대차 노조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현대차는 올 연말 양산에 돌입할 대형 SUV 'LX2(코드명)'에 이어 내년 초소형 SUV QX1을 연달아 내놓고 SUV 풀라인업 구축을 완료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신차 2종이 추가되면 현대차 SUV 라인업은 '소형(코나)-준중형(투싼)-중형(싼타페)' 3종에서 '초소형(QX1)-소형(코나)-준중형(투싼)-중형(싼타페)-대형(LX2)' 5종으로 늘어난다.
현대차가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은 해마다 세단과 해치백 수요가 줄어드는 데 반해 SUV는 국내외 시장에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서다. 고부가가치 차종에 해당하는 SUV는 동급 세단, 해치백보다 대당 평균 판매가격이 높아 회사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