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ICT 코리아]<6>ICT 후진국으로 여겼던 中, 인공지능 강자로 성장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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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보다 정보통신기술(ICT) 후진국이라 여겼던 중국이 최근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주목받는 국가로 성장했다. 중국 주요 기업과 정부가 AI 기술 개발과 인재 영입 등에 전폭 투자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중국 AI 산업은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수준으로 성장했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에 따르면 중국 AI 기업 수는 709개로(2016년 말 기준) 미국(2905개)에 이어 2위다. 중국 AI 산업 규모도 2016년 100억위안으로, 지난해 이보다 51.2% 증가한 152억위안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AI 분야 투자 규모(25억달러)도 미국(179억달러)에 이어 2위다.

기술도 미국을 바짝 추격했다. AI 특허출원 건수가 미국(9786건)에 이어 6900건으로 2위를 기록했다. 바이두(446건), 알리바바(383건), 텐센트(201건) 등 중국 주요 기업이 앞다퉈 AI 특허를 출원했다.

중국이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AI 국가로 도약한 것은 정부 정책과 기업투자 덕분이다.

중국 정부는 2030년까지 중국 AI 핵심 산업규모를 1조위안, AI 관련 산업 규모를 10조위안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경제, 국가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 규획'을 발표하며 지원 의지를 밝혔다. 중앙 정부 AI 육성정책은 지방정부 차원까지 확대됐다. 선전은 현지에서 진행하는 AI 프로젝트에 1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다. 광저우는 AI클러스터를 만들기 위해 100억위안 규모 기금을 조성, 투자한다. 수저우는 현지에 AI 기업을 설립하면 80만달러 보조금을 지급한다.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은 AI 고급 인재와 기술 확보를 위해 중국 AI 스타트업에 활발한 투자와 인수합병을 진행했다. 세 기업이 2014∼2015년 AI 스타트업에 투자한 금액은 500억달러에 달한다. 중국 대형 기업 투자가 AI 스타트업 성장과 신기술 개발을 촉진시켰다.

SW정책연구소 관계자는 “중국 인터넷 기업은 AI 인력과 기술 확보를 위한 적극 투자와 인수합병 전략을 전개하고 정부도 지원한다”면서 “중국 AI 창업 생태계는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선순환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국내 주요 기업도 AI 기술 개발과 응용, 투자·인수합병으로 고급 인재와 기술력 확보를 추진 중이지만 중국에 비해 미약한 수준”이라면서 “국내 대기업이 적극 인수합병 시장에 참여하도록 대기업 인수합병 관련 규제 완화, 기업형 벤처캐피털 육성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