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상반기 실적...'적자 축소' 카뱅, '건전성 적신호' 케뱅

인터넷전문은행 두 곳의 상반기 실적이 공개됐다. 유상증자에 성공한 카카오뱅크 적자는 줄어든 반면, 케이뱅크 자산 건전성에는 비상등이 켜졌다.

인터넷전문은행 상반기 실적...'적자 축소' 카뱅, '건전성 적신호' 케뱅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상반기 당기순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7억원) 대비 67억원(35.8%) 감소했다.

체크카드와 해외송금 이용, 펌뱅킹 수수료 수입 등으로 수익은 늘었다. 또 대출채권 등 운영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수익 확대 효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지난 4월 성공한 5000억원 규모 추가 증자 효과도 반영됐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6.85%로 지난 3월말(10.96%)보다 개선됐다.

다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면제, 체크카드 관련 거래 수수료 및 캐시백 지급 등으로 순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순이자마진(NIM)은 2.03%로 전분기 2.12%대비 0.09%포인트(P) 하락했다. 지난 5월 18일 시행된 중저신용자 금리 인하와 80% 초반으로 하락한 예대율 여파가 미쳤다.

카뱅 관계자는 “ATM 수수료 비용 지출 및 판매관리비 증가하며 손실 규모가 늘었지만 자산 이자수익 확대가 그 효과를 상쇄시켰다”며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상당히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상반기 당기순손실도 소폭 축소됐다. 6월말 기준 손실 규모는 395억원으로 전년 동기(405억원) 10억원 줄었다. NIM도 2.00%로 전년(1.87%)보다 소폭 상승했다.

대신 BIS 비율이 10.71로 전년(17.38) 대비 크게 떨어졌다. 3월 말(13.48%)보다도 악화됐다. 자산 확충을 위해 1500억원 규모 추가 증자를 단행했지만, 300억원만 모집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