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뭐니뭐니해도 선물...대장간 긴 줄 행렬

가족 놀이터로 변한 VR 체험존.(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가족 놀이터로 변한 VR 체험존.(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온 가족 놀이터로 변신

1일 개막한 성남 게임월드 페스티벌은 게임에 대한 뜨거운 팬심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기세등등한 폭염도 이들의 열정을 가로막지 못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이 눈길을 끌었다. 단순 게임행사를 넘어 온 가족이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남편, 아들, 조카 둘을 데리고 들렀다는 장모(41세)씨는 “아들이 졸라서 왔는데 건전한 게임도 많다는 걸 알았다”며 “운동을 겸한 게임이 제일 재밌었다”고 전했다.

○…뭐니뭐니해도 선물

선물을 손에 넣기 위한 경쟁도 치열했다. 야외 특설 무대에는 해머를 치면 랜덤으로 코인을 주는 이벤트가 열렸다. 게임 키보드에 헤드셋까지 준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관람객이 대거 몰렸다. 행사 개최 직후부터 대기열이 형성돼 장관을 연출했다.

이벤트 주최 측 관계자는 “오후 4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3시간 만에 최소 300여명 넘게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인디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인디게임에 푹 빠진 아이들.(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인디게임 재발견

“인디게임이 이렇게 재밌는지 몰랐다.” 김모(14세)군은 같은 학교 친구와 배틀그라운드 대회를 보기 위해 행사에 참가했다. 그러나 오히려 인디게임 재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김군은 “인디게임을 경험해보지 못한 친구들이 많다”며 “학교에 돌아가면 이날 경험을 다른 친구들에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인디게임 오락실은 메인 행사장 전면에 설치됐다. 온종일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북적였다.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10여 종의 게임을 선보였다. 어느 하나 가릴 것 없이 고른 인기를 누렸다.

○…게임인 기부에도 앞장

치열한 혈투가 벌어지는 게임대회 현장과 달리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기부 공간이 조성됐다. 안 입는 의류를 건네면 작은 선물을 나눠주는 장소다. 티셔츠, 외투, 바지 등 다양한 옷가지가 상자째로 모였다.

10대 자녀를 둔 가족 단위 기부자가 많았다. 이모(45세)씨는 “아들과 함께 용인에서 왔다”며 “이웃을 챙기는 마음까지 배워갈 수 있도록 기부의 장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