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새로운 합자사를 만들어 상용차 시장을 공략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대차는 3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서 중국 쓰촨성 국유기업인 쓰촨성에너지투자그룹(이하 천능투)과 '전략합작협의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체결식에는 설영흥 현대차그룹 중국사업담당 고문, 한성권 현대차 상용사업담당 사장 등 현대차 관계자와 인리 쓰촨성 성장, 우쉬 쯔양시 시장, 왕청 천능투 총경리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이번 합자사 체결로 천능투와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 중국 상용차 생산·판매법인인 쓰촨현대를 대표 상용차 전문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천능투는 기존 쓰촨현대 합작사인 남준기차 지분(50%)을 인수하고 현대차와 함께 증자에 참여한다.
아울러 양사는 상용차 연구개발(R&D), 생산, 판매는 물론 서비스, 물류, 신에너지차 등 전 부문에 걸쳐 다양한 부문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천능투는 쓰촨성 에너지 인프라 건설과 에너지 프로젝트 사업 외에도 배터리, 금융,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 진출했다. 쓰촨현대와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인리 쓰촨성 성장은 이날 체결식에서 “쓰촨성과 현대차가 좀 더 긴밀한 협력관계를 추진하는 데 쓰촨현대 합작프로젝트가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쓰촨현대의 상품 경쟁력과 생산 효율성, 판매 역량을 높이는 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철저한 시장·상품 분석을 통해 중장기 시장 전략을 수립하고, 중국 현지 자체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닌 상용차를 내놓는다는 전략이다.
구체적으로 쓰촨현대는 2022년까지 신차와 후속차를 포함한 총 5개 차종을 개발해 현재 총 6개인 라인업(현대 브랜드 3개 차종, 치도 브랜드 3개 차종)을 확대할 방침이다.
내년에는 전기트럭을 투입해 중국 신에너지 상용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 쓰촨현대는 또 동남아시아, 아프리카·중동 등 중국 외 지역으로 중국전략형 모델인 창호(엑시언트급), 셩투(마이티급)를 수출하기로 했다. 올해 소량 수출하고 점진적으로 수출 물량을 확대해 생산 공장가동 효율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쓰촨현대의 경쟁력을 강화해 중국 상용차 시장의 선두권 업체로 발돋움하고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서부 대개발 사업 등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