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한풀 꺾인 요즘, 미뤘던 휴가를 즐기는 직장인과 가을을 즐기려는 여행 행렬이 늘고 있다. 특히 여름과 가을 중간인 만큼 피서지뿐만 아니라 레저활동을 즐길 수 있는 소위 액티비티 관광지가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기어때·야놀자 등 O2O를 비롯한 관광·숙박업계도 항목을 신설하고 할인전까지 펼치는 등 대중의 눈을 사로잡는다.
가을을 즐기는 새로운 매력으로 주목받는 액티비티, 과연 어떤 것들이 있을까? 컬처에센스에서는 여름-가을철 주목받을만한 국내 액티비티 이모저모를 살펴본다.
◇선선해진 가을날씨, 山山하게 찾아가자…루지·짚라인·레일바이크 등 산악여행 액티비티
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액티비티는 여름 무더위가 잦아들면서 점차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관광지 속 액티비티는 더욱 활성화되는 모습이다.
무더위에 다소 제약받던 신체활동 자유를 만끽함과 더불어, 비교적 짧아진 가을 자연환경을 감상하며 일상 탈출의 짜릿함과 활력 재충전 기회를 찾으려는 사람이 늘기 때문이다.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가 기존 자원을 넘어 수려한 자연환경을 이용한 관광수입 확대를 감안해 독특한 액티비티를 고안하고 있다는 것도 부수 이유라 볼 수 있다.
가을을 맞아 주목받는 산악 액티비티에는 루지와 짚라인, 레일바이크 등이 있다. 루지는 산 중반 또는 꼭대기에 위치한 출발점에서 일정 형태로 설계된 트랙을 따라 무동력 카트를 타고 내려오는 액티비티다. 비교적 빠른 스피드감과 주변 환경의 아름다움을 입체적으로 즐기는 재미가 있다는 것이 매력이다.
대표 국내 루지 체험장으로 경남 통영의 스카이라인 루지와 양산의 에덴벨리 리조트 루지체험장, 강원 홍천군 대명 비발디파크 루지월드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이 가운데 통영 스카이라인 루지는 국내 최초의 루지체험 장소로 다양하게 설계된 트랙과 함께 체어리프트에서 보는 자연경관의 매력으로 관심을 받으며, 양산 에덴벨리 리조트 체험장은 국내 최장 트랙(2.4Km)과 함께 다이내믹한 감각을 느낄 수 있어 많이 주목받고 있다.
짚라인은 능선 사이를 연결한 와이어로프에 매달려 하강하면서 즐기는 레포츠다. TV예능에서도 많이 이야기되듯 짜릿한 레포츠감와 자연경관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최근 주목받는다. 국내에서는 △경기 : 용인 자연휴양림, 가평 남이섬, 의왕 스카이레일 △충남·북 : 보령해수욕장, 단양 만천하 △강원 : 정선 아리힐즈, 양양 송이밸리 △전남·북 : 여수 스카이플라이, 군산 선유도 스카이 선라인 △경남 : 하동 알프스 등이 있다.
의왕스카이레일은 수도권 주변이라는 지리적 이점과 더불어 최고 80km의 속도로 350미터를 하강하며 즐기는 호수주변의 경관을 맛볼 수 있고, 보령 짚트랙은 대천 해수욕장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짜릿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또 하동 알프스 짚와이어는 약 3.2Km에 달하는 긴 거리와 최고시속 120Km의 스피드감으로 자연경관을 보는 재미와 다이내믹함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레일바이크는 폐쇄된 선로 위를 달리는 페달 자전거로, 스스로 속도를 조절해가며 주변 자연환경을 깊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 인기 액티비티로 꼽힌다.
대표 레일바이크로는 국내 최초 사업지역인 문경 철로자전거(최대거리 7.2Km)를 필두로 원주·정선·정동진·강촌(강원), 섬진강·남평·여수(전남), 양평·가평·경기영어마을(경기)·광나루(서울)·영종도(인천)·보령·아산(충남) 등 여러 곳이 있다. 보령 레일바이크는 짚라인과 마찬가지로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상쾌한 감각을 느낄 수 있으며, 정동진 레일바이크는 바다를 끼고 달리며 해돋이 이상의 장관을 볼 수 있다는 점이 이색적이다. 또 문경과 원주, 정선 등에서의 레일바이크는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산야가 주는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번지점프(경기 성남·충북 제천·경기 파주·강원 철원·경기 가평 등) 스카이다이빙(경기 하남·전남 고흥) 등 익스트림 액티비티와 함께, 패러글라이딩(충북 단양·경기 양평·경북 문경 등), ATV(경기 가평, 강원 춘천 등)와 같은 액티비티 레포츠들이 가을을 맞이한 대중의 여행계획에 오르내리는 모습이다.
◇액티비티 본능, 도심에서 채우자…테마형·실내형·예술형 액티비티
가을은 어디론가 떠나기 좋은 계절이지만, 무더운 여름 물놀이로 휴가를 보내고 일상에 돌아온 까닭에 장거리로 움직이거나 체력 소모가 과한 액티비티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가볍게 움직이며 친밀감을 돋운다거나, 부담없이 즐기는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찾는 사람이라면 액티비티를 생각하게 마련이다.
이 때문에 최근 도심 내에서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가 가을을 맞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놀이공원만큼의 크기는 아니지만, 제법 규모를 갖고 있거나 체인점 형태로 운영되는 실내형 테마파크들이 다수 등장하면서 대중의 액티비티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대표 도심형 인기 액티비티로는 가상현실(VR)체험, 방탈출 등의 테마형과 실내 암벽클라이밍, 실탄사격 등 실내형, 도예·가죽공예 등 예술형 등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상현실(VR)체험, 방탈출 등의 테마형 시설들은 비교적 최근에 등장한 액티비티다. 레이싱·리듬게임·FPS 등 비디오 게임이나, 퀴즈해결 등의 콘텐츠를 오프라인화하면서 가상적으로나마 활동적인 욕구를 채워준다는 점으로 사랑을 받는다. 여기에 수도권 또는 주요 도시 내 번화가에서 쉽게 만나는 것도 매력으로 꼽힌다.
실내 암벽클라이밍, 실탄사격 등 실내형 액티비티는 테마형 시설들과는 달리 실제에 가까운 수준의 환경과 장비 등으로 활동감을 채우는 액티비티다. 특히 실내 암벽 클라이밍은 활동성과 건강을 채울 수 있는 헬스트레이닝으로도 손꼽히면서 대중의 인기를 모은다. 도예·가죽공예 등 예술형 액티비티는 여타와는 달리 다소 정적인 활동이다. 하지만 일상생활 가깝게 움직일 수 있다는 점과 함께 개인의 감성과 활력을 재충전시키고, 상호간의 감정교류를 확대하는 예술적 활동이라는 점에서 가을을 맞이한 대중의 선택을 받는다.
이 밖에도 여의도·잠실 등 공원에서 즐기는 전동사이클이나 캠핑, 등산이나 트래킹, 사이클·스케이트보드 등 자신의 거주지와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를 선택하는 대중도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
가을을 맞이한 대중의 액티비티는 무더위 속 피서로 선택하는 물놀이 패턴을 벗어나 자연 속으로 떠나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모습으로 나타나는가 하면, 자신과 가까운 위치에서 크게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감성과 활동감을 채우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일상에 찌든 당신을 위한 가을 액티비티, 무엇이 좋을까?
박동선 전자신문엔터테인먼트 기자 dspark@rpm9.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