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 ICT코리아]<9>싱가포르 디지털 트윈, 캐나다 사이드워크랩스... 해외 사례는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곳곳에서도 국가나 민간의 대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가 한창이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가 목표대로 세계 최고가 되려면 이들 해외 프로젝트를 뛰어넘어야 한다.

싱가포르는 도시에 '디지털 트윈'을 접목한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세계를 그대로 디지털로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에서 정보를 확인해 현실의 문제점을 바로잡는데 활용된다. 싱가포르 프로젝트는 도시를 3차원 디지털 환경으로 구현해 도시계획과 운영에 활용하는 형태다. 신도시를 개발하거나 도시 재생사업 설계를 할 때 3차원 모델을 활용할 수 있다 교통·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운영을 최적화하기 시뮬레이션을 할 수도 있다. 싱가포르의 골칫거리인 홍수 피해도 이 기술로 줄인다는 전략이다. 싱가포르는 디지털트윈을 통해 해안 수위를 모니터링함으로써 갑자기 강수량이 많아졌을 때를 대비한다.

싱가포르는 버추얼 싱가포르 프로젝트를 완성한 후 이 모델을 기업이나 연구기관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스마트시티가 지향하는 개방형 혁신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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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우리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완공보다 앞선 2020년 스마트시티를 선보일 계획이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새로운 도시 모델을 구축해 해외에 알린다는 전략이다. 지역은 도쿄 인근 하네다를 비롯한 3곳이다. 차별화 포인트는 규제 샌드박스다. 어떤 창의적인 서비스나 기술도 마음껏 적용해 볼 수 있다. 이 후 선택은 도시민과 기업 등 민간의 몫이다. 우리나라처럼 신산업 특례에 규정된 자율주행차·드론 등에만 문을 열어주는 형태가 아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성공한 스마트시티로 꼽힌다. 세계가 주목하는 스마트시티 행사가 매년 열리기도 한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해 플랫폼을 만들고 점진적으로 발전한 형태다. ICT 기업 집적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스마트 솔루션을 곳곳에 구현할 수 있도록 기업과 손잡고 운용체계를 만들었다. 이후 스마트가로등, 스마트주차장 등 수십개 스마트 서비스가 구현되기 시작했다. 국가 단위가 아닌 지방자치단체 단위에서 추진했지만 전담조직을 만들어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건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민간이 스마트시티 구축을 주도하는 사례도 있다.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은 자회사 사이드워크랩스를 통해 캐나다 토론토시와 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조성에 나섰다. 사이드워크랩스가 자율주행 셔틀, 지하터널을 오가는 화물수송 로봇, 친환경 모듈 주택 등을 도입했다. 토론토가 이를 위한 규제를 개선하는 형태로 추진한다. 사이드워크랩스와 토론토는 우리나라 스마트시티처럼 연내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2021년 경 완공할 계획이다.

최근 토론토에서는 개발방향에 이의를 제기한 관리인력 이탈 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사이드워크랩스는 민간이 주도하지만 시기와 개발 방향이 우리와 비슷하다. 프로젝트 위기 극복 여부에 대해 국내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