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사이트가 최근 많은 관심을 쏟고 있는 분야가 5G와 자동차입니다. 이 두 분야에서 한국은 전략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시장입니다. 차세대 이동통신을 선도하고 있고 세계 6위 자동차 산업과 세계 10위권 내 배터리 3사, 모든 것에 기본이 되는 반도체 1·3위 업체도 한국에 있기 때문입니다.”
최준호 키사이트 아태지역 총괄 겸 키사이트코리아 대표는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최 사장은 3년 전부터 한국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태지역 12개국을 총괄하며, 지난해 말부터 키사이트코리아 대표를 겸임하고 있다.
5G 상용화를 앞두고 전자계측 업계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키사이트는 표준도 마련되지 않았던 2015년부터 KT와 협약을 시작으로 빠르게 5G에 대응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24㎓ 이상 초고주파 밀리미터파(㎜Wave) 대역 기술에 강점이 있는 키사이트가 독보적인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최 사장은 “경쟁사는 5G를 4G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업그레이드 관점에서 제품 개발이나 마케팅을 하고 있지만 실상 4G와 5G는 연속성이 별로 없기 때문에 완전히 다른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밀리미터파라는 전혀 다른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와 방식을 완전히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키사이트는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 산타로사가 '밀리미터파의 메카'로 불릴 만큼 HP 시절부터 독보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5G 테스트 시장 전반에 걸쳐 키사이트가 80~90% 점유율로 리드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키사이트 내부에서 한국의 전략적 중요성은 강화되고 있다. 최 사장 부임 이후 2018 회계연도 상반기와 3분기(5~7월) 한국 지사는 아태지역에서 가장 좋은 실적을 냈다. 올해 처음 글로벌 행사로 열린 개발자 행사 '키사이트월드' 개최 도시 4곳 중 서울이 포함된 것도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고려했다.
키사이트는 휴렛팩커드(HP)가 1999년 전자계측과 화학분석, 메디컬 사업을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로 분사한 이후 다시 2014년 애질런트 전자계측사업부를 분사하며 설립됐다. 현재는 100% 전자계측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초고주파 대역을 겨냥한 테스트 장비로 5G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소프트웨어(SW) 플랫폼을 '패스웨이브(PathWave)'로 통합해 효율성을 끌어올린다. 기존 2~3주 걸리던 리튬이온 배터리 자가방전 테스트 시간을 1시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는 장비를 국내 배터리 3사와 평가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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