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장남인 박세창이 아시아나IDT 사장으로 선임됐다. 박세창 사장은 최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아시아나IDT에서 3세 경영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기존 아시아나IDT 사장이었던 한창수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선임돼, 재무위기 '돌파'라는 과제를 맡게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회장 박삼구)은 오는 10일자로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에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을 선임하고 아시아나IDT 사장에 박세창 전략경영실 사장을 선임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박세창 사장은 2002년 아시아나항공 자금팀 입사 이래 그룹 전략경영본부, 금호타이어를 거쳐 2016년부터는 전략경영실 사장과 아시아나세이버 사장, 그룹 4차산업사회 TF를 총괄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나IDT의 사장으로서 그룹의 4차 산업사회 기반구축을 통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및 미래전략 수립 등 중책을 맡게 됐다. 또 지난 5일 아시아나IDT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만큼,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IDT가 코스피 상장까지 앞둔 상황에서 박세창 사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IPO 뿐만 아니라 그룹 내 미래 먹거리를 책임지는 아시아나IDT 사장으로서 경영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박세창 사장 부임으로 한창수 아시아나IDT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한 신임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힌다. 1959년생으로 성균관대 회계학과를 졸업한 뒤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해 관리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경영관리본부장 등을 지냈으며 2015년부터 아시아나IDT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최근까지 아시아나항공 자구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아시아나IDT의 기업공개(IPO)를 이끌어왔다.
한 사장은 현재 위기에 처한 아시아나항공 재무상황을 안정화 시키는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기내식 공급업체 교체로 발생한 기내식 대란이 경영 리스크로 번지면서 채권단과의 자구·차입 계획 지연에 따른 디폴트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한 사장은 그룹 내 손꼽히는 재무, 기획 전문가로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안정화를 통한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임기 만료를 1년 6개월여 앞둔 김수천 사장은 지난 6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 사장은 1988년 아시아나항공 취항 첫 해 입사해 2005년 인사노무 부문 상무, 2008년 에어부산 대표이사를 거쳐 2014년 1월부터 5년 간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 왔다. 김 사장은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0년 3월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