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콘이 금융 비즈니스 정보가 필요한 핀테크 스타트업과 상생에 나섰다. 스타트업이 필요한 금융정보를 무상·할인 제공하고 사업 컨설팅을 지원한다.
웹케시그룹 계열 쿠콘(대표 김종현·장영환)은 올해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해 인슈어테크 보맵 서비스업체 '레드벨벳벤처스'와 신용평가 50다운 서비스업체 '투헬퍼스' 지원 경험을 토대로 쿠콘과 스타트업 간 '윈윈' 전략이다.
기술성과 성장성이 있는 스타트업에 기술투자를 통해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출현을 돕는다. 미래 잠재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김종현 쿠콘 대표는 “쿠콘 고객사는 금융정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라면서 “금융정보 API를 활용하려면 도입비와 수수료를 내야 하는데 스타트업 비용 부담을 고려해 지원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핀테크 서비스 핵심 포인트가 금융정보인 만큼 스타트업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쿠콘 기술 지원을 바탕으로 레드벨벳벤처스와 투헬퍼스는 지난해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쿠콘은 은행권부터 시작해 저축은행, 보험, 증권, 카드로 시장을 확대하면서 스크래핑 기술 등을 활용해 수집한 국내 500개 기관 5만여 정보를 갖고 있다. 스타트업 다양한 아이디어를 핀테크 서비스로 구현하기에 충분한 데이터를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쿠콘이 상반기 공고한 핀테크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는 20여개 스타트업이 몰렸다. 이 중 서비스 실현 가능성, 기술인력 보유와 수익모델 여부를 고려해 총 5개 스타트업에 기술투자를 결정했다. 이들 스타트업에는 쿠콘API 도입 비용은 물론 서비스가 어느 정도 수준으로 활성화되기 전까지 사용 수수료를 면제한다. 서비스가 일정 궤도에 올라서고 매출과 이익이 발생하면 그때부터 수수료를 받는다.
올해 선발된 스타트업은 결제 빅데이터 기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하는 '소프트런치', 세무사 중개 플랫폼 서비스업체 '세무통', 종합병원 고객 특화 핀테크 서비스를 개발하는 '메디트러스트', 모바일회계 서비스업체 '하우투비즈랩',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업체 '두물머리'다. 두물머리는 내부 개발 이슈 등으로 12월부터 기술을 지원하고 나머지 4개사와는 협약을 체결, 기술 지원을 시작했다.
금융상품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핀다'와는 전략적 파트너 제휴를 맺었다. 기술 지원뿐 아니라 사업 제휴, 사업 지원까지 병행한다. 레드벨벳벤처스와 투헬퍼스도 전략적 파트너다.
지원 사업을 총괄하는 신현석 쿠콘 본부장은 “올해 5개사 지원이 완료되면 노하우를 가지고 내년에 더 많은 기업을 선발한다”면서 “시장성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해 함께 성장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기업가정신 실천으로 시작해 잠재 고객 확보로 이어지는 쿠콘의 청사진이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