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독일 제조업계를 거울삼아 '스마트 팩토리'로 국내 제조업 '탈 한국화' 위기극복 선두에 섰다.
김홍산 삼성전자 수석은 한국델켐 유저그룹 콘퍼런스 7일 스폰서세션에서 '삼성전자 금형 기술개발' 주제 강연을 통해 이 같은 상황을 밝혔다.
김 수석은 국내 제조라인의 '탈 한국화'가 가속화하며 '제조 공동화' 현상이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원가 경쟁력이 떨어진 반면 개발도상국가 기술수준까지 향상돼 돌파구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는 “중국, 베트남 등은 공단 인프라를 구축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고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는 베트남 박닌성에서 휴대폰을 생산하고 호치민에서 TV 등 가전제품을 통합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수석은 “탈 한국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글로벌 제조사처럼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디다스는 신발공장을 개도국에서 자국으로 유턴시켰다. 중국 등 아시아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원가 경쟁력이 약화되자 독일 안스바흐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했다. 600명이던 인력이 10명으로 줄어들었고 제조시간도 3~4주에서 5시간으로 줄었다. 스마트폰으로 맞춤형 주문생산도 가능하고 3D 프린팅으로 부속품을 제작했다.
지멘스의 독일 암베르크 공장 사례도 소개했다. 지멘스는 통합제어가 가능한 디지털 공장을 구축했다. 고성능 자동화 설비와 시스템간 실시간 연동체계를 구현했다. 빅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를 결합해 실제 제조라인을 3D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에러를 줄였다. 또 통신 인프라를 표준화하고 설비를 모듈화했다. IoT로 모든 디바이스간 실시간 정보도 공유했다.
최근 중국의 기세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 수석은 “중국 에버윈 정밀 테크놀로지는 로봇회사를 인수해 로봇설계 제작기술을 확보했다”면서 “폭스콘은 로봇생산시스템을 도입해 11만명이던 인력을 5만명으로 줄였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은 “디자인 독창성이 강조되며 제품 트렌드도 대량 생산에서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변했다. 게다가 금형을 대체할 수 있는 3D 프린터 기술이 발전하고 있다”면서 “금형분야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금형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금형냉각 등 자동화를 위해 한국델켐과 로봇제어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또 스마트팩토리 인재양성에도 주력하고 있다. 금형설계 엔지니어는 스마트팩토리 리더, 현장근로자는 자동화 엔지니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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