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한 빌 시하라 비트렉스 대표가 '상장 수수료가 없다'는 비트렉스 원칙을 분명히 했다.
비트렉스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로, 국내에서 업비트(두나무)와 협업하고 있다.
빌 시하라 대표는 14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JEJU)에서 열린 업비트 개발자 콘퍼런스(UDC) 2018에서 “다른 거래소와 달리 비트렉스는 상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그 비용으로 기술력, 마케팅, 플랫폼 강화에 투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이유로 비트렉스 수익과 플랫폼 사용자 이해관계가 상충해선 안 된다는 원칙을 들었다. 거래소 자체 토큰을 발행하거나 비트렉스 직원이 코인을 사고파는 행위도 이에 위배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거래소 토큰을 사용자에게 강요할 수 있기 때문에 (토큰 발행하는) 방향을 지양하고 있다”며 “또 시장 교란 가능성을 고려해 직원들의 디지털화폐 매매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20여년간 지속될 비트렉스 여정을 위해 단기적인 수익은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게 그의 철학이다.
암호화폐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고객을 쥐어짜는 전략'은 고객에게 안 좋은 경험을 남길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비트렉스 몰타 추진 배경도 설명했다. 그간 미국에서 57개에 달하는 금융기관 규제를 받다보니 상장에 수개월이 걸렸다.
비교적 규제 강도가 낮은 몰타에 설립, 그 기간을 몇 주로 단축시키는 게 비트렉스의 목표다. 암호화폐공개(ICO) 직후 바로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비트렉스 몰타는 내달 출범 예정이다.
빌 시하라 대표는 “몰타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에 비트렉스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에 미국뿐 아니라 다른 시장으로도 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한국에서 두나무를 파트너로 선정한 것처럼 운영 방침이 같은 파트너를 찾아 해외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제주 서귀포시=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