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 비행 움직임을 재현한 소형 로봇 초파리가 개발됐다. 새로운 드론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진은 최근 초파리를 모방한 로봇 '델플라이(Delfly)'를 개발했다. 델플라이는 얇은 비닐로 된 날개 두 쌍을 탑재했다. 초당 17번 날갯짓을 해 시속 25㎞로 5분간 비행할 수 있다. 날개를 완전히 편 상태는 33㎝, 무게는 1온스(약 28.3g)에 불과하다.
델플라이는 초파리 실제 비행처럼 즉각 방향을 전환할 수 있다. 연구진은 실험 결과 이 로봇이 유턴과 비슷한 뱅크턴, 직각 방향 전환, 제자리 비행 등 초파리 비행을 완벽하게 재현했다고 발표했다. 초파리처럼 꼬리가 없어 모든 움직임을 날갯짓만으로 구현했다. 역으로 비행실험 과정에서 초파리 비행 움직임을 물리역학적으로 해석해내는 데 성공했다.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진은 델플라이가 곤충 비행 역학을 이해해 이전에 보지 못한 드론을 개발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드론은 공기 분자가 아닌 이물질이 로터에 들어갈 경우 추락할 수 있다. 반면 델플라이는 날개 형태로 이런 장애를 덜 받는다. 기술 향상에 따라 로봇 초파리가 훨씬 축소돼 떼를 지어 비행할 수 있다.
마테 카라섹 델프트공대 교수는 “델플라이는 초파리가 날개를 움직이는 것과 같은 원리로 비행한다”면서 “이번 연구로 곤충과 동물의 비행 연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