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서스가 원조 '강남 쏘나타'로 불리는 프리미엄 중형 세단 'ES' 7세대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다음 달 초 국내에 출시한다. 디젤스캔들 영향으로 수입차 시장 내 디젤차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신형 ES가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탈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렉서스는 다음 달 2일 신형 ES 신차발표회를 열고 본격 판매에 돌입한다. 렉서스는 최근 용인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딜러 대상 신형 ES 신차 교육 행사를 마쳤다. 이어 렉서스 전시장에 신형 ES 차량 전시를 시작했다.
신형 ES는 기존 가솔린 모델 ES 300을 없애고 ES 300h 하이브리드 단일 모델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효율성과 친환경성이 높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디젤과 가솔린이 주력인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BMW 5시리즈와 정면 승부를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ES 300h는 렉서스 라인업에서 가장 판매 비중이 높은 효자 차종이다. 2012년 9월 국내 판매를 시작한 이후 올해 상반기 기준 누적 판매 3만대를 넘어섰다. 올해 1~8월 누적 판매는 4718대로 BMW 520d, 벤츠 E200 등에 이어 수입차 단일 모델 기준 5위를 유지하고 있다. 수입 하이브리드차 중에서는 가장 높은 판매량이다.
렉서스는 신형 ES 300h를 사양에 따라 슈프림, 럭셔리, 럭셔리 플러스, 이그제그티브 4개 트림으로 판매한다. 가격은 기존 모델(5610만~6390만원)보다 소폭 인상할 예정이다. 이를 고려하면 올해 수입 베스트셀링카 1위 BMW 520d(6330만~7490만원), 벤츠 E200(6130만원)과 직접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7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친 ES 300h는 고강성 저중심을 지향하는 렉서스 차세대 플랫폼을 적용해 단단해진 주행성능과 편안한 승차감을 강조했다.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키워 여유로운 뒷좌석 공간도 확보했다.
디자인은 지난해 말 출시한 플래그십 대형 세단 LS를 닮았다. 전면은 예리하게 꺾인 세로 핀 형상 스핀들 그릴과 트리플 빔 LED 헤드램프를 장착했다. 측면은 쿠페처럼 날렵한 루프 라인과 입체적인 캐릭터 라인을 반영했다.
파워트레인은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2.5ℓ 직렬 4기통 엔진에 4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가속력과 연비를 개선했다. 여기에 흡기 효율 향상과 고속 연소를 통해 높은 수준의 열효율을 실현했다. 미국 기준 연비는 ℓ당 18.7㎞에 달한다. 국내 연비는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첨단 안전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와 10개의 SRS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을 모든 트림에 기본 장착해 상품성을 높였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디젤차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가운데 하이브리드차 전략을 추구하는 렉서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신형 ES가 디젤차 감소에 대한 반사이익을 일정 부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